2분기 경기침체 직격타 맞은 가전 시장…대형 가전만 유일하게 성장

2분기 경기침체 직격타 맞은 가전 시장…대형 가전만 유일하게 성장

가전업계가 국내 경기 침체 직격탄을 맞았다. 지난해 2분기부터 줄어들기 시작한 국내 전자제품 시장 규모가 올 2분기에는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지만 ‘냉장고’와 ‘세탁기’는 작년 동기보다 성장하며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시장조사업체 GfK가 발표한 한국 전자제품 시장규모 자료에 따르면 국내 전자제품 시장규모는 올해 2분기 4조3800억원까지 내려앉았다.

전자제품 시장규모는 2014년 1분기 5조5800억원에서 2분기 4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사태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내수경기 침체가 본격 시작됐기 때문이다. 2014년 3분기에 4조9500억원으로 소폭 늘었으나 4분기 4조7500억원, 올해 1분기에는 이보다 더 줄어든 4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메르스 여파로 경기가 또 한번 위축됐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경기침체 속에 시장 규모가 작년 동기 대비 8.7% 줄어들었다”며 “유일하게 대형가전만 소폭 상승했다”고 전했다.

올해 조사한 7개 품목 부문 중 대형가전만 성장해 침체기에 머물러 있는 가전 시장의 유일한 활력소가 됐다. 냉장고와 세탁기 덕분이다. 올 2분기 대형가전은 작년 동기 대비 3.6% 상승한 963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대형생활가전 중 70% 이상 매출이 냉장고와 세탁기에서 나왔다. 냉장고와 세탁기는 작년 동기 대비 각각 4.6%, 11.1% 성장했다.

2013년도 이후 버팀목이 됐던 소형가전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작년 동기 대비 19.2% 감소한 4360억원을 기록했다. 진공청소기와 전기밥솥은 각각 12.7%, 3.1% 성장했지만 그 외 부진한 제습기 판매, 공기청정기, 헤어스타일러 등 업계 경쟁으로 판매가격이 하락하는 등 부진을 떨치지 못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은 침체 터널의 끝을 알 수 없이 사상 최저치를 나타냈다. 교환식 카메라 렌즈가 작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지만, 디지털카메라 시장이 19% 감소하면서 전체적으로 13.7% 줄어든 1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동통신 가전시장은 작년 동기 대비 7.2% 줄어든 1조5000억원 시장으로 조사됐다. 삼성 갤럭시S6 시리즈 선전으로 스마트폰은 작년보다 12.9% 성장하고 헤드세트 판매도 늘었다. 이 같은 성장세는 주목할 만하다. 하지만 패블릿이 59% 감소하면서 전체 시장이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밖에 영상·음향가전은 도킹·미니스피커만 작년 동기 대비 22.4% 성장하고 전체로는 25.2% 감소한 4790억원을 기록했다. 데스크톱컴퓨터 등 PC가 속한 IT시장은 데스크톱과 모바일 컴퓨터 시장 역성장 추세가 지속되면서 4.9% 줄어든 7640억원이었다. 프린터·복합기 등 사무기기·소모품 시장은 12% 감소한 470억원이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