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기업]<20>캐논

카메라 시장 강자 캐논이 변신하고 있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 시장 흐름에 맞서 신사업 영역 투자를 강화했다. 지난해에는 덴마크 감시카메라 업체를 인수, 자체 광학 기술에 새로운 경쟁력을 더하는 중이다. 오는 2020년 새로운 캐논을 만날 수 있을 전망이다.

캐논 로고
캐논 로고

◇카메라 시장 강자 캐논

캐논은 지난 1937년 일본 도쿄에서 설립됐다. 회사 전신은 간단한 광학 유리를 제조한 정기광학연구소다. 최초 포컬 플레인 셔터를 탑재한 35㎜ 필름카메라 ‘칸논’을 만들며 정기광학공업 주식회사로 창업했다. 그 이후 회사명은 카메라 이름을 따 캐논으로 변경했다.

1940년부터 본격적인 제품 다각화를 시작했다. 일본 최초 산업용 엑스레이 카메라를 제조했고 이후 TV 방송용 줌 렌즈, 1958년에는 세계 최초 영화 제작용 카메라 캐논플렉스를 선보였다. 1980년대 들어서는 프린터 사업도 시작했다. 버블제트 기술을 이용한 최초 잉크젯 프린터를 공개했다. 1989년에는 현재 캐논 플래그십 전문가용 카메라 시리즈인 EOS 첫 제품이 등장했다. 이후 캐논은 카메라와 프린터 시장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했다.

2007년 아이폰 등장은 스마트폰 카메라 성장을 가져왔다. 그 여파는 카메라 산업 판도를 바꿔놨다. 전체 시장 성장세도 감소했다. 디지털 일안 반사식 카메라(DSLR)에 이은 미러리스 카메라 인기도 카메라 시장 변화를 부추겼다. 캐논 변화도 이에 맞춰 급물살을 타고 있다.

◇카메라 B2B 영역 확대 전망, 로봇 등 신사업도 대거 투자

캐논은 로봇과 생명과학 분야 투자를 골자로 한 중장기 경영 계획을 공개했다. 2020년 캐논 청사진이다. 미라타이 후지오 캐논 사장은 신사업을 위한 인수합병에 4000억엔(약 4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미국, 유럽을 3대 축으로 하는 사업 다각화 전략도 소개했다.

캐논은 미국과 유럽에서 일본과는 전혀 다른 개성을 가진 회사를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다. 신규 사업에 관련된 다양한 업체를 인수하고 이를 담당할 지주 회사도 설립한다. 회사는 미국과 유럽에 일본 본사와 같은 기능을 가진 지주 회사를 설립, 환율 변동 등 경제 변동에도 유연하게 대처할 방침이다.

캐논이 구상하는 경영 계획에 따라 미국, 유럽, 일본 세 축은 각기 다른 영역에 특화될 전망이다. 보안 등 감시카메라, 생명과학, 3차원(D)프린터 재료, 로봇 등 주요 분야로 나뉜다. 미라타이 사장은 “미국은 의료분야 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고 일본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이 쉽다”고 설명했다.

일본에서는 생산을 강화한다. 전체 제품 중 일본 생산 비율을 60%대까지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현재 40%까지 낮아진 일본 비중은 신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을 점차 늘려 향후 3년 동안 높인다.

미라타이 사장은 주력 사업인 카메라 시장 전망도 내놨다. 그는 “감시카메라 등 B2B 영역이 발전할 것”으로 내다보며 “어두운 곳에서도 촬영할 수 있는 고화소 망원 촬영이나 의료 등으로 기술 용도를 넓혀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사물인터넷 시대 대응도 빼놓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캐논 기업개요

(자료: 캐논, 2014년 기준)

[주목! 이기업]<20>캐논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