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부-삼성, 300억 공동 출연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보급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는 31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스마트공장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 이관섭 산업부 차관,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는 31일 서울 대한상의에서 스마트공장 보급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김종호 삼성전자 사장, 이관섭 산업부 차관, 박진우 스마트공장추진단장.

정부와 삼성전자가 300억원을 공동 출연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추진한다. 대기업이 별도 기금을 마련해 스마트공장 보급 사업을 지원하는 첫 사례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삼성전자는 31일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이관섭 차관과 김종호 글로벌기술센터장(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스마트공장 보급·확산 업무협약을 맺었다.

산업부와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2017년까지 2년간 총 300억원 자금을 50%씩 분담해 공동 조성한다. 사업 첫해 150억원, 이듬해 150억원을 마련한다. 산업부와 삼성전자가 사업전담기관 스마트공장추진단(단장 박진우 서울대 교수)에 각각 민간경상보조 교부와 기부 형태로 자금을 출연한다.

스마트공장추진단은 조성된 기금으로 600여개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구축을 지원한다. 전국 18개 지역 창조경제혁신센터가 지원 기업 발굴·선정과 사후관리 등 허브 기능을 수행한다.

삼성전자는 출연 외에 전문인력, 스마트공장 시뮬레이션, 자동화 컨설팅 등을 함께 제공한다. 삼성전자와 협력관계가 없는 중소기업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산업부-삼성, 300억 공동 출연해 중소기업 스마트공장 보급

정부는 지난해부터 대기업이 출연한 동반성장기금을 일부 활용해 스마트공장 보급사업을 벌이고 있다. 대기업이 스마트공장 사업을 위해 별도 재원을 제공한 것은 처음이다. 스마트공장에 특화된 기금이라는 점에서 향후 사업 활성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산업부는 삼성전자와 협력을 계기로 다른 대기업과 유사 공동 사업을 추진한다.

산업부는 원활한 사업 수행을 뒷받침하고자 삼성전자와 민관투자협의회를 운영한다. 이관섭 차관과 김종호 사장이 공동의장으로 참여한다.

이 차관은 “제조업 생태계 스마트화를 위해 오는 2020년까지 1만개 스마트공장 보급을 추진 중”이라며 “삼성 이외 다른 대기업 참여를 적극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호 사장은 “협약을 계기로 스마트공장이 전국으로 확산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새로운 동반성장 모델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