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 상승률, 9개월 연속 0%대…여전한 디플레 우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 연속 0%대를 기록해 디플레이션 우려가 계속됐다.

통계청이 1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0.7% 상승했다. 이는 3개월 연속 같은 물가상승률로, 지난해 12월(0.8%)이후 9개월째 0%대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저유가 등 공급측 요인이 8월 소비자물가 흐름을 주도했다고 밝혔다. 석유류 가격 하락(-18.2%)으로 8월 소비자물가가 0.93%포인트 하락하는 효과가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석유류·농산물 등 공급측 변동요인을 없애 물가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근원물가는 2.1%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근원물가인 식료품·에너지제외지수는 1년 전보다 2.5% 상승해 8개월째 2%대를 보였다.

김보경 통계청 물가통계과장은 “8월 들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과 가뭄 영향이 거의 사라졌고, 무더위 영향으로 채소값이 올랐다”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9개월째 0%대에 머물고 있지만 근원물가는 2%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재부는 석유류 기저효과 축소와 실물경제 개선세 등으로 소비자물가가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이란 경제제재 해제 추이 등 지정학적 요인과 기상재해 등 변동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