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 맞는 통증, 두렵지 않습니까?

[전자신문인터넷 김제이기자] 아침과 낮의 일교차가 큰 환절기가 되면 감기 증세를 호소하며 내원하는 환자가 겨울철 못지않게 급증한다. 보통 감기에 걸리면 추위를 느끼는 오한이나 발열 증세가 나타나는데 대상포진의 초기 증세가 이와 비슷해 주의가 필요하다. 감기나 근육통으로 오인해 약을 먹거나 파스를 붙이는 등 자가 치료를 하고 방치했다가 조기 치료시기를 놓치면 심각한 고통과 장기간 지속되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겪을 수 있기 때문이다.

◆ 몸 속 숨은 시한폭탄 대상포진화

대상포진은 어렸을 적 수두를 일으킨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가 몸 속 신경절에 잠복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다시 활성화되어 발병한다. 한 번 체내에 들어온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신경계에 남아 사라지지 않으며 어느 시점에 재활성화될지 예측할 수 없다.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 같은 질병인 셈이다. 최근에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운동이 부족한 젊은 층도 대상포진에 걸리는 경우가 있지만 보통 면역력이 저하되는 5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발병률이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폐경 여성, 당뇨 등 만성질환자, 대상포진 가족력 있는 사람 등도 발병률 높은 고위험군인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필요하다

대상포진 통증 척도
대상포진 통증 척도

대상포진의 가장 흔한 합병증인 ‘대상포진 후 신경통’은 대상포진 환자의 9~15%에서 발생한다. 대개 40세 미만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지만 대상포진을 겪은 60세 이상 환자의 40%~70%는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다. 통증의 양상은 ‘수십 개의 바늘로 찌르는 듯한 통증’, ‘불로 몸을 지지는 듯한 느낌’ 등 다양한데 이 통증은 통증 척도에서 만성 암 통증, 류마티스 관절염, 관절염보다 상위에 분류되어 있을 정도로 심각한 것으로 나타난다. 나이가 들수록 통증은 더 심하고 치료 후에도 만성적인 통증이 남을 수 있는데 통증은 수주에서 수개월, 때로는 수년간 지속되기도 한다. 이러한 지속적인 통증은 수면방해, 우울증, 만성피로 등 2차적인 문제를 남기기도 한다. 바람처럼 작은 마찰에도 심한 통증을 느껴 옷을 입거나 외출을 하는 등 일상 생활에 장애를 겪을 수 있다.

대상포진이 눈에 발병하는 경우 더욱 위험할 수 있다. 대상포진 환자의 10~25%가 눈의 대상포진을 겪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안구 대상포진 환자들의 50~72%는 만성 재발성 안질환 및 시력저하, 시각상실을 겪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뇌졸중 발병 위험 또한 약 4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 대상포진 환자 꾸준한 증가세

국내 대상포진의 환자 수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10년~2014년) 대상포진으로 인한 진료 인원은 2010년 약 48만 명에서 2014년 약 65만 명으로 34% 증가했다. 총 진료비는 2010년 444억 원에서 2014년 683억 원으로 약 53.9%나 증가하였다.

대상포진은 전 연령에서 발생하지만 특히 50대 발병률이 가장 높다. 2014년 대상포진 환자 분석 결과를 보면 50대(26%) 환자가 가장 많았으며 그다음이 60대(18%), 40대(16%) 순으로 나타났다.

<‘대상포진’ 진료인원 연령/성별 분포(왼쪽, 2014년 기준)와 ‘대상포진’ 진료인원 연령별 비율(오른쪽, 2014년 기준)>
<‘대상포진’ 진료인원 연령/성별 분포(왼쪽, 2014년 기준)와 ‘대상포진’ 진료인원 연령별 비율(오른쪽, 2014년 기준)>

대상포진은 초기 대처가 어렵고 치료 후에도 각종 합병증 위험이 높기 때문에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상포진은 면역력 저하와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면역력 저하를 막기 위해 평소 규칙적인 생활과 운동, 영양가 있는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대상포진을 효과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상포진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것이 좋다.

국내에서 접종 중인 ‘조스타박스’는 세계 최초이자 유일한 대상포진 예방백신으로 대상포진을 예방한다. 50세 이상 성인에서 평생 1회 접종으로 대상포진을 70~51% 예방하며 대상포진 후 신경통을 줄여 주는 효과가 있어 질환에 걸리더라도 덜 아프게 지나갈 수 있다.

김제이기자 kimje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