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성능평가 국내서 한번에 해결…기업 비용·시험기간 단축

2019년부터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업은 국내에서도 신제품 관련 안전 평가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에도 공인 ESS 시험평가센터가 가동돼 ESS 성능과 안전 관련 시험평가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충북 진천에서 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KTC), 충청북도와 함께 ‘에너지저장장치(ESS) 시험평가센터’ 건립 기공식을 가졌다.

센터는 중소 ESS 기업 시험인증 부담을 줄이고자 조성된다. 총 260억원을 투입해 4개 시험동과 2개 안전성시험실, 야외시험장을 구축한다. 2019년부터 메가와트(㎿)급 대용량 ESS 설비 성능 및 안전성 시험평가 업무를 시작한다. 센터가 들어서는 충북 진천혁신도시에는 국가기술표준원과 우리나라 ESS 제조업체 40%가량이 입주해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인증기관과 기업체는 100㎾ 이하만 시험할 수 있다. 발전소나 송전선, 공장 등에 설치하는 100㎾ 이상급 중대형 ESS는 인증기관조차 없고 인력과 시험장비도 부족하다. 이 때문에 중대형 ESS를 취급하는 우리 기업은 많은 비용을 지불하고 해외 인증기관을 이용해왔다. 해외인증기관을 이용하면 통상 2억원 이상 인증비가 들고 시험기간도 1년 가까이 걸려 부담이 크다.

산업부는 국내 시험인증 기반 구축으로 ESS 시험인증 시장 선점과 함께 관련 기업 수출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독일, 미국, 중국 등은 이미 ㎿급 ESS 시험설비를 구축하고 공인시험을 실시하고 있으며 시장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협력도 추진한다. 국제전기기술위원회 공인시험소 지정과 해외 유명 시험인증기관과 업무협약을 진행해 우리나라에서도 해외인증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국내 인증서가 국제적으로도 통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기업 입장에선 해외 시험인증 의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핵심기술 누출 우려를 해소할 수 있고 시험기간 단축과 비용 절감으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황규연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ESS는 신에너지 혁명의 핵심요소로 에너지 신산업이 커 나가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우리나라에서 한번에 성능평가를 할 수 있는 지원체계가 마련돼 우리 ESS산업이 세계 제일로 거듭나기 바란다”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