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로 흥한 게임 창업 2세대, 웹보드게임에 빠지다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 등 2010년을 전후해 모바일 캐주얼게임으로 성공한 ‘게임 창업 2세대’들이 모바일 웹보드게임으로 장르 다각화를 시도한다.

모바일게임 시장이 대작 롤플레잉게임(RPG) 위주로 재편되면서 캐주얼게임 진입로가 좁아진데다 세계적으로 모바일 웹보드(소셜카지노) 게임 시장이 성장하기 때문이다.

이정웅대표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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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데이토즈는 이르면 11월 고스톱을 소재로 한 모바일게임 ‘애니팡 맞고’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마작을 일부 차용한 모바일 ‘상하이애니팡’을 이달 중 출시한다.

이정웅 선데이토즈 대표는 “웹보드게임은 캐주얼게임 이용자가 즐길 수 있는 블루오션”이라며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말했다.

‘아이러브커피’와 ‘아이러브파스타’로 소셜네트워크게임(SNG) 시장에서 성공을 거둔 파티게임즈는 다다소프트를 인수하며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다음카카오가 인수한 엔진에 투자하며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 진출을 본격적으로 알렸다. 다음카카오는 카카오게임하기를 통해 하반기 모바일 웹보드게임 사업을 시작할 방침이다.

웹보드게임은 2000년대 초반 PC플랫폼 기반 고스톱, 포커게임으로 급성장했다. 한게임(현 NHN엔터테인먼트), 네오위즈게임즈, 넷마블게임즈 등이 웹보드게임을 통해 짧은 기간에 덩치를 키웠다. 하지만 지난해 2월부터 PC와 모바일 플랫폼을 막론하고 △1인 1회 게임머니 사용한도 3만원 제한 △1일 10만원 손실 발생 시 24시간 접속 제한 △1개월 게임머니 구입한도 30만원 제한 등 웹보드게임 규제가 시작되면서 각 사별로 50% 넘는 매출이 사라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다.

모바일 웹보드게임에 대한 전망은 갈린다. 시장 성장 가능성은 크지만 국내에서는 규제가 강하다. 세계시장에서는 유럽, 북미 시장 경쟁이 치열하고 신흥시장인 동남아 지역 개척이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게임사 관계자는 “배팅 한도가 걸려있는 웹보드게임은 핵심 재미를 잃어버린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국내에서는 크게 빛을 보지 못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반면에 성장 한계를 보이는 국내 모바일게임 생태계에 새로운 전기를 가져올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 규제가 올 하반기 재검토에 들어가고 세계시장에서 소셜카지노게임(웹보드게임) 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라는 것이다.

모바일 게임사 한 대표는 “국내보다는 북미, 유럽 시장 진출이 웹보드 산업 부활의 관건”이라며 “경쟁이 없지는 않지만 제작, 마케팅 등 투입비용 대비 효과 측면에서 아직 블루오션”이라고 설명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