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33주년 특집 Let`s SEE Emerging] 시중은행의 핀테크 기업 육성기

시중은행이 변하고 있다. 가장 보수적인 조직이라고 평가받던 은행이 ‘핀테크’ 열풍을 타고 견고했던 요새를 허물고 있다. 이젠 핀테크 벤처기업과 교류하기 위해 먼저 손을 뻗기 시작했다. 잠재력이 높은 기업은 밀착 멘토링부터 투자 지원, 연구개발 공간까지 제공한다.

신한금융지주 핀테크지원센터 `신한퓨쳐랩` 사무실 공간 사진
신한금융지주 핀테크지원센터 `신한퓨쳐랩` 사무실 공간 사진

올해 은행권에서 가장 주목받을 만한 변화 중 하나는 바로 각 금융지주 혹은 은행 차원에서 ‘핀테크 지원센터’를 마련했다는 점이다. 시중은행별로 내놓고 있는 벤처기업 육성 프로그램은 표면적으로는 비슷하지만 개별 은행이나 금융지주 특수성에 맞춰 차별성을 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경쟁적인 ‘핀테크 기업 육성기’를 소개한다.

◇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의 핀테크지원센터 이름은 ‘신한퓨쳐스랩’이다. 신한은행, 신한카드, 신한금융투자증권 등 신한금융그룹 주요 그룹사 전문가가 모두 모여 국내 핀테크 산업을 이끌어갈 잠재력 있는 기업을 발굴·육성하고자 만든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이다.

개별 핀테크 기업이 가지고 있는 기술, 서비스 등으로 금융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고 가치 있게 변화시킬 수 있도록 글로벌 핀테크 전문가의 멘토링 등 각종 지원을 하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4월부터 그룹사별로 진행해온 금융기술 벤처기업과의 협업모델을 그룹 차원에서 통합 운영하고자 12월부터 ‘신한퓨쳐스랩’ 출범을 구체화했다. 스타트업이 고민하고 있는 외부 투자유치, 네트워킹, 법률자문, 사업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할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서다. 이를 바탕으로 국내를 뛰어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핀테크 기술을 탄생시키자는 야심찬 포부도 담았다.

핀테크 기업에 대한 금융 사업을 구체화할 수 있는 방안을 지원하는데도 의견을 모았다. 신한금융그룹 내 매칭을 통한 비즈니스 모델 형성 멘토링이 그 중 하나다. 외부 멘토와 연계해 재무, 홍보, 법률, 특허 등 부문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신한금융그룹 내 방대한 금융 인프라를 기반으로 금융 테스트, 글로벌 진출 기회를 제공하고 실제로 기업이 사업을 구체화하고 연구개발할 수 있는 사무실 공간까지 제공한다.

이미 P2P 대출기업 ‘비모’는 신한은행과 심리측정 기반 신용평가 시스템 공동연구 및 P2P 자산 수탁 등의 모델을 공동으로 검토하는 MOU를 체결했다.

지난 6월부터 핀테크 기업 모집을 시작했는데 총 68개 기업이 지원했다. 서면평가를 통해 17개사를 선정한 후 집중 인터뷰를 거쳐 비모, 스마트포캐스트, 페이민트, 클라우드월렛, 리얼아이덴티티, 스트리미, 브랜덤 7개사를 최종 선정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입주기업 7곳 모두 외부 투자기관과 투자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전성호 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팀 부장

“신한퓨쳐스랩의 경쟁력은 신한금융지주뿐 아니라 외부 전문 벤처투자자 등이 함께 스타트업의 비즈니스 모델을 어떻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댄다는 점입니다.”

전성호 신한금융지주 스마트금융팀 부장은 신한금융과 타금융사의 핀테크 지원 프로그램 차별성을 이같이 꼽았다. 내부 직원을 중심으로 해당 기술을 어떻게 자사 은행 서비스에 도입하는지에 초점을 맞춘 타 프로그램과 달리 신한퓨쳐스랩은 보다 큰 금융시장을 두고 서비스 발전에 공을 들인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신한퓨쳐스랩은 내부 멘토뿐 아니라 벤처투자사 등을 중심으로 하는 외부 전문가를 전담 멘토로 두고 있다. 외부 멘토와 내부 멘토는 육성 기업이 12주간 어떤 성장을 이뤄나갈지에 대해 지속적으로 커뮤니케이션 하며 일관성 있는 멘토링이 진행될 수 있도록 한다.

전성호 부장은 “신한퓨쳐스랩에 입주한 후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좋은 팀원을 보강하면서 눈에 띄게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을 볼 때 큰 보람을 느낀다”며 “국내외 혁신 기술 트렌드를 조망하고 시장 내 경쟁력 있는 핀테크 기술을 금융에 접목해 고객에게 편리하고 안전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KB금융그룹

KB금융그룹은 ‘KB핀테크허브센터’를 통해 핀테크 기업을 육성한다. KB금융그룹은 핀테크 기업과 제휴 및 스타트업 지원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센터를 만들었다.

센터가 생기면서 KB금융과 제휴를 원했던 핀테크 기업은 은행, 카드사 등을 개별적으로 찾아다닐 필요 없이 센터에 한번 접수하면 전담 직원이 검토한 후 해당 계열사와 곧바로 협의를 진행할 수 있다.

접수 방법은 공식 블로그나 이메일을 통하면 된다. 센터에서는 접수된 제안내용에 대해 전담 전문직원과 해당 계열사의 검토가 동시에 이뤄지도록 했다. 계열사 간 연계로 접근성을 높이고 사업모델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서울 명동에 위치한 KB핀테크허브센터는 KB국민은행 3명, KB국민카드 1명, KB투자증권 1명, KB데이터시스템 등 각 계열사에서 선발된 6명 직원이 근무한다.

권혁순 센터장을 비롯한 여섯 명 모두 핀테크 분야 전문가로 평균 20년 근무경력을 가지고 있다.

KB금융그룹은 허브센터 운영과는 별도로 핀테크 관련 계열사 간 협업과 공동대응을 위한 실행조직을 체계화했다. 송금, 지급결제, 대출, 자산관리 등 핀테크 전담 추진분과를 운영한다. 각 분과 해당 임원으로 구성된 위원회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는 방침이다.

이런 방안은 지난 1월 말 지주사와 은행, 카드, 증권, 생명, 인베스트먼트, 저축은행, 데이터시스템 등 대부분 계열사가 참여하는 ‘그룹 핀테크 대응 TF’의 집중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것이다. 그룹 내 계열사 간 공동대응 및 지주사 내 전담조직 구축으로 보다 체계적이고 유기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현재 KB핀테크허브센터에는 ‘KB스타터스 벨리’ 프로그램을 통해 ‘지오라인’이라는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가 연구공간 내 입주를 하게 됐다.

KB금융 관계자는 “작은 기업이 사업 모델을 발전시켜 시장에 내놓을 때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로 KB핀테크허브센터”라고 말했다.

권혁순 KB금융지주 KB핀테크허브센터장

“고객 자산을 안전하게 관리해야 하는 은행의 기본적인 속성을 유지하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로 고객 편의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핀테크 기업을 육성해 이뤄내고 싶습니다.”

KB금융지주 핀테크 지원센터인 KB핀테크허브센터 권혁순 센터장의 당찬 포부다. KB금융 핀테크허브센터는 각 분야에서 오랜 기간 전문성을 쌓아온 내부 인력으로 센터 상주 직원을 구성했다. 공모를 통해 핀테크에 누구보다도 관심과 열정이 많은 직원을 선발했다.

특히 십수년 전부터 KB금융의 전산, IT를 담당했던 권혁순 센터장이 가진 핀테크 열정이 눈에 띈다.

권 센터장은 “아무래도 작은 벤처기업과 대기업은 사업을 하는데 많이 다른 환경에 놓여있음을 감안해 다른 잣대를 들이민다”며 “자본력과 네트워크가 비교적 부족한 핀테크 벤처기업에는 항상 낮은 자세로 다가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인다”고 말했다.

초저금리 시대 금융사의 새로운 수익원을 발견해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열쇠도 ‘핀테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권 센터장은 “은행이 새로운 도약을 하기 위해서는 보다 과감한 투자와 혁신을 위한 변화 수용에도 주저하지 말아야 한다”며 “앞으로도 핀테크 기업 육성에 공을 들여 기존 은행과 금융에 가치 있는 변화를 일으킬 수 있도록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KEB하나은행

KEB하나은행의 ‘핀테크 기업’ 육성은 ‘원큐랩’에서 이뤄진다. KEB하나은행은 핀테크지원센터 개설 등 정부의 핀테크 산업 육성 정책에 따라 핀테크 원큐랩(1Q)을 설립했다. 1Q는 최고와 통합을 상징하는 숫자 ‘1’과 신속한(Quick) 서비스 품질(Quality)을 지향하는 ‘Q’를 결합한 금융 브랜드를 의미한다.

원큐랩은 은행권 최초로 핀테크 업체가 은행이 제공하는 사무공간에 입주해 협력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초반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은행과 핀테크 기업이 물리적 공간을 공유함으로써 상시적으로 은행이 지원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했다.

원큐랩 안에서는 사업성 검토, 금융지원, 법률 및 특허 지원, IT개발 사무공간 지원 등을 종합적으로 제공한다. 사업성 검토 차원에서는 함께 핀테크 업권을 분석하고 글로벌 확장성을 고려한 비즈니스 모델 구상이 이뤄진다. 금융 지원을 위해서 대출이나 벤처투자사를 연계해 주기도 한다. 이 밖에 수십년 은행 비즈니스 노하우를 기반으로 신생 핀테크 기업의 법률 및 특허를 검토·지원해준다.

특히 KEB하나은행행의 IT인프라를 용이하게 활용하고 테스트할 수 있도록 업무공간을 은행 내에 배치했다.

현재 원큐랩에는 빅데이터를 분석해 신용평가 솔루션을 제공하는 주식회사핀테크, 얼굴 인식 보안솔루션 개발업체인 파이브지티가 입주해 있다. 비트코인 원천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해 데이터를 저장하는 기술 개발업체 크라우드월렛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KEB하나금융 관계자는 “KEB하나금융그룹은 다양한 핀테크 서비스 노하우를 캐나다법인 인터넷뱅킹 시스템에 접목한 바 있다”며 “이 같은 해외 진출 노하우를 기반으로 핀테크 기업을 지원하는데 온 힘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엽 KEB하나은행 e-금융사업부장

“IT벤처기업의 기술전문가와 은행에서 수십년 근무한 금융전문가가 만나 새로운 금융서비스를 탄생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원큐랩이라는 공간은 매우 흥미로운 곳입니다.”

원큐랩과 협업하고 있는 핀테크 벤처기업 크라우드웰렛은 비트코인 원천기술인 블록체인을 활용한 신개념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는 기업이다. KEB하나금융의 원큐랩은 ‘블록체인’이라는 복잡한 기술을 익히기 위해 부서 내에서 스터디 모임까지 조직했다.

핀테크 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은행원도 다양한 신기술을 끊임없이 연구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조성됐기 때문이다.

김성엽 KEB하나은행 e-금융사업부장은 “금융과 접목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핀테크 업체에 역으로 제안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기 위해 부단히 공부하고 협업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창적인 금융서비스로 국내 금융산업에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것뿐 아니라 원큐랩이 육성한 기업의 해외 진출도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김 부장은 “중장기적으로는 KEB하나금융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서 핀테크 원큐랩에서 육성한 핀테크 기업의 상품 또는 서비스를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며 “KEB하나금융과 핀테크 기업의 글로벌 동반성장을 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NH농협

농협은 올해 3월 금융권 최초로 핀테크 육성 프로그램인 ‘NH핀테크협력센터’를 출범시켰다. 새로운 금융의 패러다임인 핀테크 시장 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핀테크 기업 및 스타트업에 대한 원스톱 지원, 육성 프로그램을 담았다.

NH핀테크협력센터는 금융, 기술, 제휴 3개 분과, 10개 부서와 협업한다. 상담 요청 사안에 따라 상담 인력이 곧바로 편성된다. 현재 핀테크 협력센터 전담인력은 4명이고 각 부서 전문인력 및 외부 인력도 별도로 구성했다.

NH핀테크협력센터는 핀테크 기업이 상담을 요청할 때 원스톱 서비스 제공을 목표로 한다. NH농협은행과 제휴를 원하는 기업이 관련 부서에 일일이 접촉하는 수고를 덜기 위해서다. 센터에 한번만 접수하면 모든 유관 부서와 원스톱으로 상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그밖에 전문적인 기술 상담, 제휴, 자금지원, 법률자문, 경영컨설팅도 마련했다.

벤처기업과 협업, 제휴도 활발하다. NH핀테크협력센터는 지금까지(8월 말 기준) 총 26개 기업과 업무제휴를 마쳤다. 오픈플랫폼 모델링 사업 및 지급결제, 보안·인증 분야에서 사업 제휴 및 서비스 내 적용을 완료했다. 이밖에 47개 업무제휴가 진행 중에 있으며 20여건의 단순 상담 및 핀테크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했다.

NH핀테크협력센터에는 아직 핀테크 기업이 입주해있지 않다. 은행 내부로 외부 컴퓨터 및 노트북 반입이 제한되고 외부 인터넷 접속 제한 등 현 보안정책으로는 핀테크 기업 상주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향후 핀테크 기업의 상주가 필요할 때는 입주도 고려하겠다는 방침이다.

김홍범 NH핀테크협력센터장

“농협은 은행, 카드, 증권, 보험 등 종합적인 금융 사업뿐 아니라 농산물유통, 하나로마트 등 다양한 경제 사업을 하고 있어 타행보다 폭넓은 사업 협력 및 제휴가 가능합니다.”

김홍범 NH핀테크협력센터장은 “농협이 가진 특수성을 기반으로 핀테크 기업의 독창적인 기술을 다양한 방면에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NH핀테크협력센터의 또 다른 강점은 현재 농협이 구축 중인 NH핀테크 오픈플랫폼과 사업제휴 및 협업 기회를 보다 전폭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김 센터장은 “많은 고객이 농협을 친근하고 든든한 은행이라 여기면서도 새로운 금융 기술과 핀테크가 앞서나가고 있는 것에 대해 ‘과연 농협이 그럴까’라고 생각한다”며 “지난 1월 세계 최초 웨어러블뱅킹을 출시하는 등 핀테크 산업에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김홍범 센터장은 농협이 역량을 집중해 추진하고 있는 NH핀테크 오픈플랫폼 및 스마트금융센터 구축 사업을 올해 말까지 성공적으로 완료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센터장은 “오픈플랫폼 사업은 농협만의 시각으로 추진해서는 성공적인 결과를 보장할 수 없다”며 “오픈플랫폼 이용 당사자인 핀테크 기업과 지속적인 모델링 프로그램을 진행해 핀테크 기업에 맞는 오픈플랫폼을 만들어 나가는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IBK기업은행

IBK기업은행의 핀테크 기업 지원은 ‘핀테크드림지원센터’에서 이뤄진다. 이곳에서 핀테크 전략 수립 및 관련 업무 총괄, 핀테크 기업과의 제휴, 협력 및 지원과 멘토링 등이 이뤄진다.

전문직원이 상주하며 상담을 진행하고 사업 추진이 필요한 경우에는 관련 부서나 자회사를 연결해주는 종합 지원창구 역할을 한다.

핀테크드림지원센터를 개소한 후 기업은행은 총상금 7900만원을 건 대규모 핀테크 공모전 ‘IBK 핀테크 DREAM 공모전’을 열어 주목받았다. 공모전은 금융위원회, 한국인터넷진흥원, 은행권청년창업재단, 한국핀테크포럼 등이 후원해 사업부문과 아이디어부문으로 나눠 지원자를 받았다.

기업은행은 공모전 수상자에게 지속적인 멘토링 등을 제공한다.

기업은행의 핀테크드림지원센터는 관련 기관과 협조해 핀테크 기업이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네트워킹을 쌓고 사업 전략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데 힘을 싣고 있다. 기업은행은 인터넷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어 우수한 핀테크 기술을 가지고 있고 사업성이 유망한 기업을 다방면으로 지원하기로 했다. 최근에는 페이스북 마케터스라는 행사에 드림공모전 수상 기업을 참가시켜 기술 시연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열린 모바일 전시회 ‘GMV 2015’에도 공모전 수상업체 참가를 지원했다.

곽영기 IBK기업은행 핀테크사업부장

“핀테크 기업과 자주 만나 멘토링을 하고 함께 업무를 진행하면서 은행도 핀테크 기업으로부터 배울 점이 참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곽영기 IBK기업은행 핀테크사업부장이 핀테크드림지원센터를 총괄하면서 느낀 소회다. 보수적이라고 평가받는 은행이라는 조직에서 가장 빠르게 변화하는 IT를 받아들여야 하는 막중한 업무를 맡으면서 은행도 핀테크 조직의 빠른 의사결정 등을 배울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기업은행의 핀테크 기업 지원은 중소기업 금융 지원에 노하우가 다량 축적된 기업은행의 강점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기업은행의 IBK희망컨설팅 등을 통해 핀테크 기업에 법률지원, 컨설팅, 특허 등을 전문적으로 밀착 멘토링한다.

핀테크 전용 랩을 만들 계획도 내비쳤다.

곽 부장은 “아직까지 기업은행은 핀테크 전용 랩을 마련하고 있지 않지만 향후 핀테크 기업이 입주해서 업무를 보다 효율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처기업이 사업을 키울 때 필수적인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곽 부장은 “가칭 ‘핀테크드림리더스클럽’을 생각해보고 있는데 이는 기업은행의 우량사 고객군인 미래경영자클럽 등과 자연스러운 교류 자리를 마련해 네트워킹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이라며 “기존 기업은행이 가진 강점과 고유 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다양한 방안으로 핀테크 기업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