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JDI, 애플 주요 협력사로 급부상하나... JDI CEO “‘대형 고객사’, 주문량 급증”

일본 재팬디스플레이(JDI)가 늘어나는 물량에 환호하고 있다. 대형 고객사인 애플 신규 아이폰용 디스플레이 주문량이 급증하면서다.

미즈스루 호마 JDI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로이터와 인터뷰에서 “대형 고객사가 디스플레이 주문량을 엄청나게 늘리고 있다”고 밝혔다.미즈스루 호마 CEO는 “세계에서 가장 큰 중국 스마트폰 시장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이 ‘대형 고객사’ 발주량 덕분에 JDI는 전혀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그들은 우리에게 와서 ‘더 많이 달라, 더 많이 달라(give us more, give us more)’라며 주문량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형 고객사’는 애플로 알려졌다. 디스플레이는 이달 나올 신규 아이폰에 적용될 것으로 관측된다. 미즈스루 호마 JDI CEO는 지난 6월 JDI 신임 CEO로 발령받았다.

애플은 오는 9일 열릴 행사를 통해 신규 아이폰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몇몇 전문가에 따르면 이 아이폰에는 일명 ‘포스터치(Force Touch)’라는 신기능이 탑재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터치는 기기가 디스플레이를 터치하는 탭(taps)과 압력을 구분해 인식하는 기술로, 생산 차질 원인이 될 수 있는 기능이다.

신규 아이폰에 대해 묻자 미즈스루 호마 CEO는 “아주 어려운 기술이 쓰였지만 램프업(ramp-up)이 잘 되고 있어 생산에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일부 분석가는 JDI의 애플 의존도가 높다는 점을 우려하기도 한다. 미카 니시무라 크레딧스위스(Credit Suisse) 애널리스트는 “애플과 강한 협력 관계는 분명히 긍정적”이라며 “하지만 애플이 요구하는 사양이 높은데다 오히려 수익성은 JDI 다른 제품보다 떨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JDI는 지난 2012년 소니와 도시바, 히타치 등 3사 디스플레이 사업부가 시장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 정부 뒷받침 아래 오간 거래로 만들어진 업체다.

이 회사는 초기 샤프와 LG디스플레이, 삼성디스플레이 등 다른 아시아권 경쟁사에 크게 밀렸지만 애플 주문 덕에 살아나기 시작했다.

투자가들은 JDI가 샤프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인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추측하고 있다. 미즈스루 호마 CEO는 “당장은 샤프와의 합병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지만 향후 거래 가능성은 배제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설명했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