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젊은 교사 ICT테크열풍... ‘교사 사업가’ 신조어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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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아마도어밸리고교 영어교사 라우라 란다조 씨. 그는 몇 해 전 교육방법 마켓플레이스 ‘티처스페이티처스닷컴(TeachersPayTeachers.com)’에 ‘이 휴대폰은 누구의 것이죠?’라는 새로운 교육 툴을 올렸다. 개당 1달러에 판매한 이 툴은 학생들이 휴대폰에서 역사적으로 중요한 사실을 게임이나 짧은 이야기, 소설 등 여러 방식으로 배울 수 있다. 현재까지 4000개가 넘게 팔렸다.

미국 젊은 교사 사이에서 IT 바람이 일고 있다. 부가수익까지 창출되면서 일명 ‘교사 사업가’도 등장했다. 최근 인터넷으로 교육 방법을 공유하거나, 매매하는 트렌드가 미국 젊은 교사를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 보도했다. 아이폰 등 전자기기를 활용해 윌리엄 셰익스피어 ‘오셀로’를 읽게 하는 교수법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 미국 교사는 스스로 교육과정을 만들어야 해 이를 계획하고 관리하는 데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미 교육계에 부는 이 같은 테크 열풍은 2006년 설립된 ‘티처스페이티처스닷컴’ 덕분이다. 교사들끼리 교수법을 사고팔 수 있게 한 웹사이트로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교사가 애용한다.

티처스스페이티처스닷컴(TeachersPayTeachers.com) 홈페이지.
<티처스스페이티처스닷컴(TeachersPayTeachers.com) 홈페이지.>

지난 2014년 3월 기준 회원가입자는 300만명에 달한다. 정규 교과 과정인 유아부터 12학년, 대학생, 성인 등 학년도 다양하게 구분돼 있다. 영어, 수학, 과학, 특수주제 등 여러 과목을 다룬다. 가격별로 자료를 나눠서 볼 수 있다. 활동자료, 평가자료, 도서자료, 게시판 꾸미기 등 교사가 해야 하는 직무별로 수많은 자료가 쌓여 있다.

테크 열풍에 동참하는 교사가 많아지면서 현지에선 ‘교사 사업가(teacherpreneur)’라는 신조어까지 나왔다. 베스트셀러 목록에 있는 아이템 중 하나는 한 학년 단위의 고등학교 영문법, 단어, 문학 운동 모음집이다. 이 상품은 거의 10만달러(1억1993만원)어치가 팔렸다. 레이크찰스 지역 중학교 읽기 교사인 에린 코브는 티처스페이티처스에서 100만달러(11억989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라우라 란다조 교사는 “처음 취미로 교수법을 올리던 교사들이 사업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덤 프리드 티처스페이티처스닷컴 최고경영자(CEO)는 “지금까지 우리 웹 플랫폼을 거쳐 교사에게 지급된 금액은 1억7500만달러(2098억750만원)에 이른다”며 “회사 측은 건당 15% 수수료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12명 교사가 수천만건을 팔아 백만장자가 됐고 거의 300명이 넘는 교사는 10만달러 이상을 벌어들였다”며 “현재 웹사이트엔 강의계획·퀴즈·작업시트 등 170만건 자료가 평균 5달러 미만으로 올라와 있다”고 밝혔다.

이 웹사이트 인기는 교육과 기술 융합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고 외신은 분석했다. 현재 미국에선 학년마다 새로운 학습 목표를 도입하는 일명 ‘공통 핵심 국가 표준’을 만들고 있다. 여기에 이 웹사이트에 올라온 툴 중 수학이나 읽기 기준을 높이는 자료가 반영됐다.

라우라 란다조 교사는 “수많은 교사가 티처스페이티처스를 신뢰하고 있다”며 “비슷한 경험이 많은 교사에게서 더 나은 교수법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올린 툴에 다른 교사의 추가 설명이 급증하면서 블로그와 유튜브까지 활용하기 시작했다. 애덤 프리드 CEO는 “교육엔 아직 IT로 만들어낼 창조성과 혁신성이 남아 있다”고 덧붙였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