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온라인투오프라인(O2O) 사업, 빅데이터 활용 전략 세워야

세계 온라인 업계에 온라인투오프라인(O2O) 바람이 불고 있다. 아마존, 알리바바, 텐센트 등 거대 전자상거래 업체뿐 아니라 구글과 페이스북도 O2O 사업에 혈안이다. 국내 기업도 마찬가지다. 핀테크 열풍을 등에 업은 다음카카오가 선두주자다.

[기자수첩]온라인투오프라인(O2O) 사업, 빅데이터 활용 전략 세워야

얼마 전 다음카카오가 선보인 ‘카카오택시’ 서비스는 대표적 O2O 서비스다. 스마트폰 사용에 익숙지 않은 기사까지 ‘콜’을 잡기 위해 ‘열공’ 중이다. 아직 카카오택시 수익성은 낮다. 10월 시작되는 카카오 고급택시 등으로 수익을 거둘 수 있다지만 마케팅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적자나 다름없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실 수익성 논란에 시달리는 건 다음카카오만이 아니다. O2O 사업을 하고 있는 모든 글로벌 기업이 부진한 실적을 기록 중이다. 음식배달, 영화표예약 업체 역시 별반 다르지 않은 서비스로 경쟁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마케팅비도 올라갔고 결국 수익성 하락이라는 문제에 직면했다.

그럼에도 글로벌 O2O 업계에 벤처캐피털 투자는 끊이지 않고 있다. 글로벌 기업도 연달아 뛰어든다. 바로 ‘빅데이터’ 때문이다. 소비자가 언제 어디서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빅데이터로 적절히 활용하면 다른 사업을 할 때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소프트웨어 업계나 하드웨어 업계가 모두 O2O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다.

걱정되는 건 우리 기업이다. 외신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은 향후 이 빅데이터를 어떻게 활용할 지 청사진을 이미 세웠다. 시장조사업체는 사물인터넷(IoT) 시대에 접어들수록 이에 주도권을 가진 업체가 살아남을 것이라는 보고서를 계속해서 내놓는다. 하지만 국내 기업은 빅데이터 중요성만 알 뿐 구체적 활용 방안은 머리만 싸매고 있다. 지금은 ‘IT강국’이지만 향후 한국 IT업계가 어떤 길을 갈지 불투명해 보이는 이유다.

김주연기자 pill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