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에 깔린 비콘 믿고 안전한 산행하세요”

국립공원 등산객이 산행정보앱을 사용해 지역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 등산객이 산행정보앱을 사용해 지역정보를 확인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서울 은평구에 사는 이성호씨(46)는 등산 마니아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어김없이 산을 찾는데 지난 주말 가까운 북한산을 오르면서 새로운 경험을 했다. 갑작스럽게 휴대폰이 울려 열어 보니 얼마 전 설치한 국립공원 산행정보 앱에서 ‘현재 지나는 등산로는 추락 위험이 큰 지역이므로 조심하라’는 알림이 떴다. 이씨는 “평소 북한산을 찾을 때마다 산세가 급해 위험하다고 생각했던 구간인데 앱이 먼저 알려주니 더 조심하게 됐다”고 말했다.

국립공원에도 ‘비콘(beacon)’을 활용해 위험요인을 먼저 알려주는 서비스가 등장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가을철 탐방객이 많이 몰리는 북한산국립공원에 위험정보를 알려주는 비콘을 100군데 설치해 운영한다고 10일 밝혔다. 가을단풍 시즌 전국에서 등산객이 몰리는 설악산에는 다음 달 초까지 비콘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비콘은 사용자 위치 정보를 수집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센서로 사용자 스마트폰으로 음성과 문자메시지 등 정보를 제공한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국립공원 산행정보앱’을 설치하면 이용할 수 있다. 비콘과 일정거리에 접근하면 위험요소 정보나 안전한 산행법 등을 알려준다.

국립공원 사고 위험지역에 설치된 비콘.
국립공원 사고 위험지역에 설치된 비콘.

비콘은 추락위험 지역, 낙석발생 우려 지역, 낙뢰다발 구간, 급경사지, 산사태우려 지역, 상습결빙 지역 등 안전사고 알림정보와 함께 쉼터 안내, 탐방객 안전수칙, 기상특보 발표 시 대피방법 등도 제공한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실내가 아닌 산악지역 서비스로 활용할 수 있도록 비콘을 제작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탐방객에게 산행정보앱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국립공원관리공단 직원이 탐방객에게 산행정보앱 사용법을 설명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

최승운 국립공원관리공단 안전방재처장은 “사물인터넷 기술을 접목한 재난·안전 알림서비스는 북한산과 설악산을 시작으로 앞으로 전 공원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비콘은 안전뿐 아니라 탐방 안내, 경관 해설, 역사·문화자원 안내 등 탐방객 요구에 부합되는 다양한 탐방정보 안내에 활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에 따르면 매년 10월부터 11월까지 가을철 동안 국립공원 탐방객은 약 1200만명에 달하고 최근 5년간 440건의 안전사고가 발생했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