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포럼]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우는 창조와 혁신

창조와 혁신 아이콘이 누구냐고 질문하면 당장 스티브 잡스가 떠오른다. 그가 떠나간 지 4년이 돼가고 아이폰으로 시작된 스마트 혁명이 경제, 사회, 문화를 뒤바꿨다. 어린아이부터 노인에 이르기까지 배우며 알아가는, 사회 활동하는, 경제 생활하는, 문화를 즐기는 인간 능력을 한층 배가시켰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에서 오바마를 비롯한 가족들이 2009년 취임식에서는 행사에 집중했던 모습이 2013년 취임식에서는 가족 모두가 취임식에 집중하지 않고 손에 쥔 스마트폰만 열심히 만지는 모습으로 바뀌는 사진 한 장에 스마트 혁명의 일단을 극명하게 볼 수 있었다.

[미래포럼]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우는 창조와 혁신

아이폰 탄생이 혁신인지 창조인지에 여러 의견이 있다. 삼성전자와 모토로라가 MP3 기능을 모바일폰에 탑재해 아이팟을 공격해옴으로써 이에 반격으로 아이팟에 통화 기능을 집어넣은 단순한 혁신이라는 주장이 있다. 반면에 모바일 기기로 마우스 없이 손가락으로 인터넷 세상을 마음대로 휘젓고 다닐 수 있게 하고 앱스토어라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생태계를 만들어 세계 모든 개발자의 창의력을 발휘하게 해 이로 인한 수많은 창조를 이룩하게 한 것 자체가 중요한 창조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아이폰이 새로운 창조와 혁신 도구임은 자명한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 혁신의 역사는 아타리라는 콘솔 게임기 회사에 들어가면서 시작된다. 여러 사람이 공유하는 게임기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개인용 게임기로, 개인용 게임기에서 컴퓨터광 이외에도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개인용 컴퓨터로, 개인용 컴퓨터에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를 도입한 고성능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으로, 이를 이용해 세계 최초 디지털 애니메이션 ‘토이스토리’가 만들어졌다. 그래픽 워크스테이션에서 ‘사진, 음악, 영상을 편집하고 즐길 수 있게 하는 디지털 콘텐츠 허브 컴퓨터로,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 디바이스 아이팟으로 통화와 인터넷 검색 그리고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자유자재로 사용할 수 있는 통합 모바일 디바이스인 아이폰으로, 이어서 아이 클라우드 개념 아이패드가 탄생했다. 잡스 이후에도 애플TV, 애플워치로 이어져 왔고 앞으로 애플카 탄생을 기대하고 있다.

혁신 계단을 차근 차근 밟아서 올라왔다. 고민과 집요함과 완벽 추구의 역사다. 제록스 연구소에서 그래픽 유저 인터페이스와 마우스 개념을 훔쳤다는 이야기도 들었지만 이는 스티브 잡스가 관심을 가지고 준비했기 때문에 오히려 빛을 보게 됐다고 할 수 있다. 아이팟을 준비할 때 개발자가 더 이상 작게 만들 수 없다고 하자 잡스는 사무실 어항에다 집어넣었다. 기포가 뽀글뽀글 올라오자 아직 공간이 남아 있으니 크기를 더 줄이자고 요구했다. 아이폰 개발 시 손가락으로 터치하다 보면 스크래치가 날수 있으니까 방탄 유리업체 사장에게 바로 전화해서 이를 적용했다. 상상력이 창의적으로 적용되고 실행된 혁신의 연속이다.

스티브 잡스 혁신 배경을 살펴 보자. 첫째 최근 유행하고 있는 인문학과 예술과 정보통신의 교차점이다. 음악, 그림, 영상을 사랑하면서도 이를 컴퓨터와 연결했다. 둘째 하드웨어, 소프트웨어, 콘텐츠, 마케팅에 이르는 제품과 서비스 모든 측면을 통합해 IBM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능가하는 에코 시스템을 만들었다. 셋째 기존 기기를 분석해 디자인과 혁신적인 유저 인터페이스로 새로운 고객 경험을 창조했다. 그리고 넷째로 리스크를 감수하고 비전에 올인해 과감히 투자를 결정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스티브 잡스는 혁신은 리더와 팔로어를 구별하게 만든다고 했다. 책으로 정리된 일곱 가지 혁신 비밀을 보면 열정을 가지고 좋아하는 것을 해라. 열정은 로켓을 움직일 수 있지만 비전은 로켓을 목표로 향해 갈 수 있게 한다. 목표를 향해 갈 수 있는 원대한 비전을 만들어라,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창조는 다양한 경험이 밑바탕이 된다, 혁신은 ‘아닌데’라는 고민에서 시작된다. 훌륭한 고객경험을 만들어라, 스토리텔링의 달인이 되자, 마지막으로 제품을 팔지 말고 꿈을 팔자는 것이다.

창조 경제가 창조 경제 혁신센터를 기반으로 서서히 기지개를 켜고 있다. 우리가 살아가는 원칙을 공자에게서 배우듯이 창조와 혁신 원칙을 스티브 잡스에게서 배워야 한다. 이를 위해 스티브 잡스 혁신센터를 만들고 이를 중심으로 창조와 혁신을 연구, 원칙과 프로세스를 만들어 교육하고 홍보할 필요가 있다. 이번 여름에 취업을 준비하는 대학생들과 스티브 잡스의 혁신을 놓고 토론했다. 주제는 창업과 사업의 혁신과 창조였지만 결론은 취업을 하기 위한 방법의 혁신이 필요하고 나아가서는 살아가는 모든 과정에서도 혁신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혁신과 창조는 동전의 양면이고 천둥, 번개와도 같다. 창조하기 위해 혁신이 필요하고 혁신의 종착역이 창조가 되기 위함이다.

임규관 스마트윌 대표(숭실대 겸임교수) kklim01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