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송금수수료 `유료화` 수면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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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시중은행이 뱅크월렛카카오 송금수수료 유료화를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예상된다. 1년여간 무료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건당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이어서 송금수수료를 둘러싼 갑론을박이 벌어질 태세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부 대형은행이 그동안 무료로 제공했던 송금수수료에 대해 유료화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며 곧 의견 조율에 들어갈 것으로 알려졌다. 수수료는 서비스 한 건당 300~500원 내외로 책정하는 안이 유력하다.

서비스에 참여한 한 은행 관계자는 “뱅크월렛카카오를 통해 발생하는 트랜잭션 비용과 전산 비용을 은행이 계속 충당할 순 없는 상황”이라며 “유료화 시기를 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은행간 온도차도 있다. 상대적으로 고객이 적은 지방은행 등은 송금수수료 유료화는 시기상조라며 우선 서비스 확대에 은행이 동참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 지방은행 관계자는 “다른 월렛 서비스도 대부분 무료로 제공되는 상황에서 뱅크월렛카카오만 유료화를 할 경우 기존 수요 고객마저 떨어져 나갈 것”이라며 “사용 추이를 지켜본 후 서비스가 안착된 이후 수수료 문제를 해결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대형은행은 다른 무료 월렛 서비스의 경우 약관에 약 500원의 수수료를 명기했고 자율적으로 은행이 수수료를 받는 것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다만 은행이 공동으로 유료화를 요구할 경우 담합 의혹을 받을 수 있어 구체적인 행동 돌입에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뱅크월렛카카오 서비스를 중계하고 있는 금결원은 수수료 문제에 대해 아직 은행이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지 않았고 지금 시점에서 유료화를 논의하는 건 시기상조라고 일축했다.

금결원 관계자는 “카카오가 인터넷전문은행을 앞둔 시점에서 불편한 시각이 있을 순 있지만, 양측 갈등이나 서비스 유료화에 대한 구체적인 협의는 아직 진행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비스가 시작된지 1년여가 지난 지금 유료화 문제는 입장차이가 분명해 갈등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다. 특히 송금서비스 이용자가 확대될 경우 은행은 트랜잭션 비용 등을 충당할 수 있는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