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XPO 2015]빛가람 에너지밸리 성과와 비전 세계와 공유

가을 하늘을 밝게 비출 빛의 축제가 광주에서 열린다. 한국전력은 다음 달 12일부터 사흘간 광주광역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빛가람 국제 전력기술 엑스포(BIXPO) 2015’를 연다. 세계 전력·에너지 분야 첨단기술 경연장이면서 일반 국민도 함께 즐길 수 있는 흥미로운 행사로 기획했다. BIXPO는 한국이 창설한 첫 전력 분야 글로벌 엑스포 이상 의미를 담고 있다. 지난해 12월 1일 본사 이전을 완료한 후 새로운 도약 터전인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해 쏟은 1년의 시간을 결산한다. 중소·중견기업과 글로벌 전력·에너지시장에 함께 나아가겠다는 비전을 국내외 선포하는 자리기도 하다. 한전은 이번 국제 행사를 계기로 빛가람 에너지밸리를 새로운 에너지 허브로 위상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2회에 걸쳐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성과와 앞으로 계획을 짚어보고 BIXPO 2015를 미리 만나본다.

[BIXPO 2015]빛가람 에너지밸리 성과와 비전 세계와 공유

◇빛가람 에너지밸리 1년 성과, BIXPO로 알린다

빛가람 에너지밸리와 BIXPO 2015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다. 한전은 본사 이전과 함께 광주·전남을 전력 에너지 전문기업이 한데 모여 동반성장하는 혁신구역으로 만들 계획을 갖고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밸리 입주 기업 성장과 기술을 대내외에 알리는 대표 행사가 필요했고 올해 1회 BIXPO를 열게 됐다.

한전은 국내외 전력기술분야 전문가와 기업이 총집결하는 BIXPO가 빛가람 에너지밸리 구축을 가속화하고 전력 분야 신기술 트렌드와 전략을 공유하는 기술교류 장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빛가람 에너지밸리에는 LS산전, 효성 등 대기업은 물론이고 ABB코리아 같은 글로벌기업까지 총 57개사가 입주하기로 약속한 상태다. BIXPO가 열리면 에너지밸리 조성을 향한 한전 의지와 그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게 되는 만큼 후속 기업 유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에너지밸리 조성 목표는 2020년까지 에너지 기업 500개 유치와 일자리 3만개 창출이다. 5년이란 길지 않은 시간 동안 △기업유치와 동반성장 △지역 협력과 인재 양성 △첨단에너지 특화사업 3개 축을 중심으로 기초 작업이 빠르게 추진되면서 순항 중이다.

57개 기업 유치는 1단계 목표인 2016년까지 100개사 유치계획 57%를 달성한 것으로 실제 광주·전남지역에 에너지 기업 집적단지가 들어설 것임을 수치로 증명해주고 있다. 상반기에 투자협약을 체결한 32개 기업 중 용지계약과 입주를 끝낸 기업도 16개에 이르러 협약과 실제 투자가 성공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16일 착공식을 가진 에너지밸리센터는 실질적 성과 1호로 혁신도시 클러스터 부지에 중소기업 유치가 더 활발해지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와 기초전력연구원이 운영하는 센터는 준공 시점인 2년 뒤부터 중전기기 중소기업의 숙원이었던 중전기기 공동 연구개발을 수행하게 된다. 화학·환경시험설비 등 다양한 시험기기를 사용할 수 있는 공동시험설비센터에서부터 연구실, 기술정보 열람실, 3D 모델링 설계와 3D 프린터를 지원하는 디자인 센터까지 모두 들어선다. 여기에 교육장과 회의시설 등을 갖추고 있어 고부가가치 중전기기 분야 토종 기술 발전과 함께 관련 기업 경쟁력 제고 산실이 될 전망이다.

한전은 지자체와 연구기관, 함께 이전한 전력그룹사와 공동으로 에너지밸리 조성에 협력하고 전남 도서지역 에너지자립섬 보급 등 창조경제형 먹거리를 지속 창출해 나갈 계획이다.

◇자본과 인력풀 조성, 인프라 구축에 중점

한전이 기업 유치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인 부문은 자본 유치와 인력 양성 시스템 구축이다. 이전 기업 비용부담을 줄여주고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성장에 필요한 우수인재 풀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중소기업을 위한 기금 마련에 집중했다.

지난 5월 한국산업기술진흥원과 함께 에너지신산업 창출과 에너지밸리 조성을 위한 총 500억원 펀드 조성을 약속했다. 한전이 250억원을 출자하고 진흥원이 민간투자자 등으로부터 250억원을 모집해 조성한 이 펀드는 중소기업이 에너지신산업 분야 기술을 사업화하는 데 마중물 역할로 활용된다.

6월엔 IBK기업은행과 금융지원 협약을, 한국벤처투자와는 육성펀드 출자 협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IBK기업은행과는 중소기업 육성자금 2000억원을 조성해 이 중 1000억원은 출연금 이자수익을 활용한 대출이자 지원, 나머지 1000억원은 펀드를 구성해 투자유치에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에 투자하기로 했다.

한국벤처투자와는 350억원 중소기업 모태펀드를 조성했다. 한전은 여기에 250억원을 출자했으며 한국벤처투자는 민간투자자로부터 100억원 이상 투자를 유치했다.

한전은 여러 기관과 함께 조성한 지원금을 이용해 빛가람 에너지밸리에서 신산업 개발에 나선 중소기업을 지원, 해당 분야 글로벌 강소기업으로 육성하고 이들이 다시 중소기업을 지원하는 선순환 기업 생태계를 만들 계획이다.

전문 인력 양성은 학교에서부터 채용까지 전력·에너지 전문 인재를 키우는 체계 구축을 구상하고 있다. 본사 이전과 함께 전남대와 MBA 과정 개설 협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3월에는 동신대·목포대·순천대·전남대·조선대·호남대 등과 지역대학 연구개발 및 인재양성 협력을 약속했다. 이후 꾸준한 채용설명회를 열어 지역인재 취업문을 넓히려는 노력을 해왔다.

한국전기산업진흥회, 기초전력연구원과는 ‘에너지밸리 전력신기술 전문 인력 양성과정’을 만들어 지난 10일 수업을 시작했다. 광주·전남지역 대학 3·4학년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 프로그램으로 전력신기술 분야 실무중심 강의와 현장학습 등을 진행한다. 이로써 우수한 지역인재를 지속 양성해 전력기업이 빛가람 에너지밸리로 이전하고 창업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본사가 나주로 이전한 지 1년이 채 안 됐지만 기업 지원 인프라와 인력확보 부문에서 많은 진전을 이뤘다”며 “BIXPO 2015를 계기로 에너지밸리 구축을 가속화하고 광주·전남을 글로벌 에너지 허브단지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한전 본사 이전 이후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노력(자료:한국전력)>


한전 본사 이전 이후 빛가람 에너지밸리 조성 노력(자료:한국전력)

<에너지밸리센터 시설현황(자료: 한국전력)>


에너지밸리센터 시설현황(자료: 한국전력)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