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찰스 슈왑’ 1호 타이틀 놓고, 막판 3파전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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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지급결제대행사 등 다양한 IT업체 대거 참여 예고

‘한국형 찰스 슈왑(Charles Schwab)’ 1호 라이선스 획득을 위한 인터넷전문은행 경쟁이 막바지로 접어들었다. 1일 인터넷 전문은행 예비인가 접수가 완료되는 가운데 치열한 3강 체제가 예상된다. 참가사 윤곽은 나왔지만 시중 금융사와 정보기술(IT)기업은 입찰참여 막판까지 ‘컨소시엄 저울질’을 하고 있다.

특히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와 다양한 IT업체들이 간접 참여 혹은 파트너 제휴 형태로 사업 참여를 고심하고 있어 막판 눈치경쟁도 치열하다. 예비인가를 따내는 기업은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 1호’ 타이틀을 거머쥘 수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참여를 확정지은 곳은 카카오뱅크 컨소시엄과 인터파크뱅크그랜드 컨소시엄, KT컨소시엄, 500V컨소시엄 네 곳이다.

금융당국이 은행보다는 IT기업에 라이선스를 주는 쪽으로 인터넷전문은행 설립을 유도하겠다던 취지도 다양한 사업자가 참여하면서 의미가 없어졌다.

시장에서는 이들 컨소시엄 가운데 가장 유력한 곳으로 카카오뱅크 진영을 꼽는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카카오진영에 라이선스를 부여하기 위해 여러 평가 항목 등을 조율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최근 금융사 최고경영자(CEO) 모임 등에서 금융당국이 추진하는 인터넷전문은행 취지와 가장 잘 부합하는 곳은 카카오뱅크 진영이란 말이 나오고 있다”며 “뱅크월렛카카오 등 전통 은행 채널과는 다른 비즈니스 모델 발굴과 강력한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다른 컨소시엄 진영보다 유리한 면이 있다”고 말했다.

해외 글로벌기업 텐센트, 이베이코리아도 카카오 진영에 최종 합류했다.

하지만 다양한 참여자가 등장하면서 라이선스 1호 타이틀을 누가 거머쥘지는 예측 불허다. 각 컨소시엄이 내세우는 색깔이 제각각이다. 카카오뱅크는 SNS 기반 플랫폼과 4000만명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서민금융 대표기관으로 불리는 KB국민은행이 가세해 SNS 기반 중금리 대출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KT컨소시엄 또한 핀테크 사업 발굴에 다양한 우군을 포섭한 상황이다. 은행권 최초로 인터넷전문은행 플랫폼을 개발한 우리은행을 파트너로 일찌감치 낙점했고 계열사인 비씨카드를 통해 빅데이터와 핀테크 기반 사업 확장이 용이한 진용을 갖췄다. KG이니시스, KG모빌리언스, 다날 등도 KT 컨소시엄에 참여해 비즈니스 발굴 측면에서는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인터파크 컨소시엄은 최다 파트너를 포섭하며 유통에서부터 온라인 결제, 금융까지 참여기업 선정을 완료했다. 타 은행보다 소매금융 부문이 상대적으로 취약하기는 하지만 최근 ‘원뱅킹’ 등 스마트금융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IBK기업은행과 통신시장 점유율 1위 SK텔레콤이 참여한다. 특히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반 모바일결제 사업을 시작한 NHN엔터테인먼트와 유통부문 선두권 GS홈쇼핑, BGF리테일 등도 인터파크 진영에 합류했다.

반면에 당초 중기중앙회가 합류 예정이던 500V는 중앙회가 최종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밝혀 다른 컨소시엄에 비해 힘이 빠진 상황이다.

중기중앙회 측은 “인터넷전문은행 설립과 관련, 투자 목적 참여 여부를 검토한 결과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전국 소상공인과 중소기업 네트워크를 보유한 중기중앙회가 컨소시엄 참여의사를 철회하면서 가점이 가장 많은 사업 계획 부문 등에서 타격이 예상된다.

금융위 관계자는 “인터넷전문은행으로 대국민 금융 서비스를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될 것”이라며 “연말까지 최다 두 곳 컨소시엄에 라이선스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분석>


인터넷전문은행 컨소시엄 분석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