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소 경쟁 끝낸 스마트폰 카메라, ‘듀얼’ 시대로 넘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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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메라모듈 두 개를 탑재해 차별화된 기능을 구현하는 ‘듀얼 카메라’가 새로운 스마트폰 성능 경쟁 요소로 부상했다. 2000만화소를 향해 달리던 스마트폰 카메라 화소경쟁이 정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3차원(3D) 이미지 촬영과 원근감 구현이 가능한 듀얼 카메라가 새 바람을 불러일으킬지 주목된다.

LG전자 슈퍼프리미엄폰 예고 광고(티저) 영상에는 듀얼 카메라 적용을 암시하는 부분이 나온다(자료:LG Mobile Global 유튜브 캡쳐)
<LG전자 슈퍼프리미엄폰 예고 광고(티저) 영상에는 듀얼 카메라 적용을 암시하는 부분이 나온다(자료:LG Mobile Global 유튜브 캡쳐)>

LG전자는 1일 ‘슈퍼 프리미엄폰’으로 불리는 신규 플래그십 모델 ‘V10’을 공개한다.

고성능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3기가바이트(GB) 램, 2000만화소 후면 카메라, 지문인식, 듀얼 디스플레이 등 최신기술 적용이 예상되는 가운데 전면부에 탑재되는 듀얼 카메라가 최대 관심사다. 사전에 공개한 예고 광고에도 전면 듀얼 카메라 탑재를 암시하는 모습이 담겼다.

듀얼 카메라는 나란히 배치된 카메라모듈 두 개가 찍은 영상과 이미지를 합성해 하나의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한 사진 안에서 초점을 각기 다르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보다 선명한 사진을 찍거나 피사체를 제외한 배경을 흐리게 하는 ‘아웃오브포커스’ 기법을 강화할 수 있다. 그동안 후면에 비해 상대적으로 성능이 부족했던 전면 카메라 자리에 배치해 셀프카메라에 특화된 기능을 앞세울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단일 카메라모듈로는 구현할 수 없는 사진 속 원근감 부여나 3D 이미지 촬영도 가능하다. 광량과 노출을 서로 달리해 촬영할 수 있기 때문에 역광 보정이나 야간 촬영에도 유리하다.

LG전자가 앞선 2011년 ‘옵티머스3D’에 처음 선보인 스마트폰 듀얼 카메라는 지난해 HTC ‘원 M8’, 올해 화웨이 ‘아너6플러스’ 등에 적용되며 명맥이 이어지고 있다. 초기에 확산 돌풍을 일으키지는 못했지만 최근 고속 이미지 처리를 위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성능개선과 소프트웨어 기술 등이 발전하면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애플이 지난 4월 이스라엘 카메라모듈 전문벤처 ‘링스컴퓨테이셔널’을 인수하면서 차세대 아이폰에 적용 가능성이 높아졌다. 링스는 듀얼 카메라 모듈을 이용해 3D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갖췄다.

삼성전자 갤럭시 역시 최근 차기 모델에 적용 여부가 초미 관심사로 떠올랐다.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가 스마트폰에 적용할 듀얼 카메라 개발을 연내 완료 목표로 진행 중이며, 다수 카메라모듈 공급 협력사에서도 관련기술 보급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차기 갤럭시 모델 이후에 시장 상황에 맞춰 적용 여부를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다.

카메라 모듈 업계 관계자는 “듀얼 카메라는 단순히 모듈 하나가 추가되는 것이 아니라 스마트폰 카메라 활용도와 기능 자체에 새로운 변화를 주는 요소”라며 “설계 변경 등 하드웨어 부문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단에서 최적화와 어떤 차별화된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지가 핵심”이라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