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비앤비, 올해 숙박건수 8000만건 돌파 전망

프랑스 알프스 케이블카에 부착된 에어비앤비 광고
프랑스 알프스 케이블카에 부착된 에어비앤비 광고

에어비앤비 숙박건수가 올해 8000만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대비 갑절 늘어난 빠른 성장세다.

로이터는 익명의 투자자를 인용해 에어비앤비가 올해 8000만건 숙박건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1일 전했다. 지난해에는 4000만건을 기록했다.

에어비앤비는 투자사 파이퍼 재프리가 올 초 예상한 숙박건수 6100만건을 이미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0년 에어비앤비 초기 투자자 키스 라부아스 코슬라 벤처 파트너는 “에어비앤비는 세계적인 현상”이라며 “다른 사업보다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회사는 숙박 시설을 보유한 호텔 체인 등과 달리 개인이 자신 집이나 숙소를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세계 190개국, 3만4000개가 넘는 도시에서 서비스 중이다. 회사에 등록된 숙소만 150만개가 넘는다.

에어비앤비는 주요 시장인 유럽에서 등록 숙소 확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이미 6만개 숙소를 확보한 파리 등에서는 개인 부동산 소유자에게 숙소 등록을 권유하는 편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시장에서도 벤처 캐피털 세쿼이아 차이나와 함께 성장세를 탄 여행 시장을 잡기 위해 노력 중이다. 헨리 하트벨트 애트모스피어 리서치그룹 설립자는 “에어비앤비는 매우 공격적이다”라고 전했다.

최근 각국에서 숙박 규제 이슈도 발생하고 있지만 성장세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에어비앤비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본사가 있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등에서 규제 문제에 휩싸였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오는 11월 관련 법규 투표가 예정돼 있는 등 진통이 예상되지만 시장은 성장세가 꺾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본다.

에어비앤비는 세계에서 세 번째로 가치가 높은 스타트업으로 기업가치만 255억달러(약 30조2000억원)로 추정된다. 전통 호텔 체인업체 하얏트 시가총액이 67억달러(약 7조9000억원)인 것에 비교하면 매우 높은 수준이다. 올해 초 세계 300개 호텔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 중 70%나 에어비앤비를 비롯한 숙박 공유업체가 3년 내 사업을 위협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