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 독점 계약 거절한 뷰티 이커머스 `비투링크`

English Translation

중국 쇼핑몰업체로부터 1000억원 규모 독점 입점 계약을 거절한 스타트업이 있어 화제다.

비투링크(대표 이재호)는 창업한 지 1년여만에 연 매출 200억원이라는 목표를 내걸은 뷰티 이커머스 기업이다. 상반기에만 45억원 매출을 올렸으며 매달 두 배 이상 성장 중이다. 직원도 80여명에 이르며 연말까지 1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재호 비투링크 대표
이재호 비투링크 대표

비투링크는 국내 138개 중소 화장품 브랜드를 중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 해외 수출을 지원하고 있다. 국내와 중국 시장 화장품 관련 빅데이터를 마이닝해 고객사에 시장동향 정보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한국 화장품의 중국 마케팅, 결제, 배송, 고객관리(CS)까지 지원한다.

비투링크는 최근 중국의 한 쇼핑몰업체로부터 1000억원 규모 독점계약 제안을 과감히 뿌리쳤다.

이재호 사장은 “다양한 국내 화장품브랜드와 관계를 맺다보니 중국의 대표 쇼핑몰 사업자로부터 비투링크가 독점 입점하면 1000억원 규모 매출을 보장해주겠다는 제안을 받았다”며 “하지만 회사가 단순 도매상이 아니고 경쟁력이 여러 중국 사업자와 얻은 빅데이터를 마이닝하는 데서 나오기 때문에 당장에 매출 보장보다 장기적 성장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거절했다”고 말했다.

비투링크가 독점 입점 제안을 거절하면서 해당 쇼핑몰에서 비투링크가 거래하던 화장품은 모두 빠지게 됐다. 그러나 비투링크의 결정을 한국 중소 화장품 브랜드가 지지해주면서 다양한 판로 개척에 힘을 보탰다. 주춤했던 매출은 다시 급상승세를 탔다.

비투링크는 최근 중국의 대표 해외 역직구 서비스인 순풍하이타오(SFHT)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하고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 소비자 대상으로 O2O(Online to offline)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한국을 방문한 중국 관광객이 매장에 있는 QR코드를 찍으면 중국에 돌아가서도 쉽게 해당 상품을 주문, 배송 받을 수 있다. 이커머스 기업과 물류업체가 손잡은 셈이다.

이 사장은 “한국 화장품 브랜드와 중국 판매 사업자, 양쪽의 니즈를 잘 반영해 연결해주는 역할은 물론이고 그동안 음성적으로 이뤄졌던 이른바 ‘보따리상’ 판매도 양지화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며 “경쟁력 있는 한국 화장품에 수출의 길을 열어주고 ‘K뷰티스타’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