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 업계, 3분기 실적 희비 크게 엇갈려....LG ‘울고’ 삼성 ‘웃고’

디스플레이 업계 최대 경쟁업체인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모바일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공급물량이 늘어나면서 3분기 ‘깜짝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에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를 정점으로 하락세를 보이면서 3분기 영업이익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패널 가격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어 4분기 실적개선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4일 디스플레이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올 3분기 7000여억원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직전 분기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디스플레이 실적 개선은 스마트폰용 OLED 패널 판매량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특히 중국 화웨이 공급 물량이 3분기 급증하면서 매출과 수익성이 동시에 늘어났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지난 2분기 6조6227억원 매출과 5298억원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당초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업 부진을 이유로 2분기 실적보다 저조한 4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예상했다”며 “하지만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영업했던 중국향 모바일 사업이 하반기 들어 결실을 거두면서 시장 기대치를 크게 상회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반면에 LG디스플레이 3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는 지속적으로 하향세다. LG디스플레이 3분기 실적 전망치는 매출액 6조7000억원, 영업이익 3950억원 수준이었으나 최근 3000억원대 초반으로 영업이익이 하향 조정됐다. 지난 2분기 실적에 비해 매출액은 비슷한 수준이지만 영업이익은 30% 이상 크게 줄어든 수치다. LG디스플레이는 2분기 6조7076억원 매출, 4881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상저하고’ 실적 흐름도 깨질 전망이다. 1분기 영업이익 7439억원 실적을 기록했던 LG디스플레이는 3분기에 반토막이 났다. 실적 급감 주된 배경은 주력 사업인 LCD 패널 수요 감소와 단가 인하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 역시 최근 화웨이에 제품 공급을 시작했지만 삼성디스플레이 보단 물량이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력하고 있는 대형 OLED 패널 사업은 아직 시장이 개화되지 않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4분기 역시 디스플레이 업계는 특별한 실적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LCD 패널 공급과잉 현상이 지속되고 있고 판매가격 하락세가 점차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 3분기 보다 큰 폭의 하락세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 정체와 TV 판매 부진이 지속되면서 하반기 디스플레이 분야 계절적 특수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며 “중국 업체에 원가경쟁력까지 뒤쳐지면서 당분간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실적 부진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