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 국제통화 로밍비 없애는 협상 진전”

“애플은 (국제통화)로밍비 부과문제를 해결하려 하고 있다. 그리고 아주 약간 진전을 보였다. 하지만 당신들은 많은 사람들을 설득시킬 수 있을 것이다”

영국 이브닝스탠더드지는 1일(현지시간) 에디 큐 애플 부사장과의 인터뷰 기사와 함께 이같은 발언을 소개했다.

애플인사이더 등 애플 전문사이트들은 애플이 이통사들을 상대로 아이폰고객의 국제통화로밍비(데이터포함)를 없애기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

에디 큐는 지난 달 24일 아이폰6S시리즈가 전세계에 출시되기 하루 전 애플본사에서 이브닝스탠더드와 가진 인터뷰에서 문제의 로밍비 관련 발언을 했다.

그는 인터뷰를 하던 중에 아이폰을 가볍게 두드리면서 갑자기 기자에게 “로밍비용이 부과되지 않게 하려고 애쓰고 있다...이건 유감이다. 이건 또다른 문제다”라고 말했다.

에디 큐는 애플이 구체적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더이상 자세히 언급하지는 않았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이 아이폰 고객들의 국제로밍비용을 없애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달 9일 발표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S6,아이폰S6플러스의 가격(16GB)은 이통사와의 2년 약정시 199달러,299달러이며 최고 499달러(128GB)로 책정됐다. 사진=전자신문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이 아이폰 고객들의 국제로밍비용을 없애는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 달 9일 발표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 애플의 최신작 아이폰S6,아이폰S6플러스의 가격(16GB)은 이통사와의 2년 약정시 199달러,299달러이며 최고 499달러(128GB)로 책정됐다. 사진=전자신문

하지만 애플이 이통사들에게 국제 데이터 로밍비를 추가 비용없이 제공하라고 요구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 T모바일은 이미 자체적으로 이같은 방식을 택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널리 퍼지지는 않고 있다.

애플은 초기 아이폰모델 출시 때 AT&T와 협상하면서 미국내에서 무제한으로 데이터를 제공하도록 압박한 것으로 유명하다.

애플 아이폰은 많은 경쟁자들의 등장 속에서도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이통사들의 통신료 과금계획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입장이다.

에디 큐의 발언과 관련된 또하나는 가능성은 애플이 이통사들의 회선을 임대해 서비스를 하는 알뜰폰사업자(MVNO) 관련협의를 진행중일 수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이는 애플의 사업 통례에 벗어난 것이다. 애플은 앞서 이와 관련된 소문이 나오자 이런 프로젝트를 추진 협상이나 검토자체가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즉각 부인했다.

에디 큐 부사장은 이 달부터 막 과금이 시작된 애플뮤직 서비스와 관련해서도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많은 사람들이 이 음악을 듣는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모든 사람들이 단기간의 성과에 집착하고 있지만 우리는 장기적으로 본다”며 가입자 숫자에 대해서는 신경쓰지 않는다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

애플뮤직의 서비스 참여자는 공식적으로 1천100만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하지만 이 중 많은 수가 매월 과금하는 애플뮤직 사용 정책에 따라 다른 사이트를 선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디 큐는 인터뷰 초두에서 자신에 대해 “자, 내 어머니는 쿠바출신이고, 아버지는 스페인출신이예요. 나는 마이애미에서 자랐죠. 내가 전형적인 실리콘밸리 사람보다도 더 감각이 뛰어나죠”라고 말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