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지역, 제조업 경력 살린 시니어 1인 창업 급증

윤수한 대표가 경남 지역 기관 및 대학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만든 1인 기업 이노시텍을 소개하고 있다.
윤수한 대표가 경남 지역 기관 및 대학 관계자들에게 자신이 만든 1인 기업 이노시텍을 소개하고 있다.

경남 지역에 시니어 1인 창업이 크게 늘고 있다.

지난달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가 1인 창업 입주기업을 모집한 결과 신청자 90%는 시니어에 해당하는 40대 이상이었다.

현재 경남 지역에는 18개 창업보육센터가 운영 중이다. 이중 대학 내 센터를 제외하고 창원시, 김해시 등 기초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3개 창업보육센터는 입주실 30~40%를 시니어 창업자가 차지하고 있다.

경남 시니어 창업자는 대부분 기업 임직원 출신이다.

1인 기업 기찬TC를 설립한 이종칠 사장은 50대 중반 중소 제조업체 엔지니어 출신이다.

그는 재직 시 쌓은 경험을 살려 ‘에너지 절감 호이스트(도르래) 제동장치’를 아이템으로 기찬TC를 만들었다. 이 사장은 올해 안에 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공장을 세워 크레인 적용 인증시험을 추진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고용창출 11명, 연간 9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도 세웠다.

50대 초반 나이에 이노시텍을 설립한 윤수한 사장은 이전까지 독일과 국내 모터업체 간 구매, 기술 개발 등을 중계해 온 프리랜서다.

윤 사장은 이 경험을 토대로 하이브리드 모터를 개발, 산업용은 물론이고 전기자전거와 세탁기, 진공청소기 등에 적용할 계획이다.

조종규 대득 사장은 1인 기업 설립 전 중소 플랜트제조업체 고용 사장을 지냈다. 업체 경영권이 2세로 넘어가자 퇴직해 1인 기업 사장으로 변신했다. 그는 대기업이 생산하는 3㎿급 풍력발전 증속기 뎀파의 성능과 효율을 개선한,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40대 후반 엠에스에듀 옥영환 사장도 오프라인 교육업체 운영 경험을 토대로 온라인 비즈니스에 뛰어든 경우다. 그는 온라인 예약·할인 전용 플랫폼 ‘R타운 스마트앱(가칭)’을 개발해 테스트 중에 있다. 제휴 및 입점 업체를 모집하고 있으며 이달 중 정식 버전을 출시한다.

이외에 중소기업 연구소장 출신, 전직 교수, 연구원 등 전직 경험을 살린 시니어들이 1인 창조기업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경남 지역에 시니어 1인 창업이 늘고 있는 것은 기계, 조선 등 중공업 중심 지역 산업적 특성과 연관성이 많다. 두산중공업 등 두산그룹이 경남 지역 창조경제 연계 대기업으로 나서면서 두산 관련 중소 협력 업체 퇴직 임직원 창업이 크게 늘었다.

최상기 경남창조경제혁신센터장은 “센터 설립과 함께 두산중공업 동반성장펀드 800억원 등 총 1700억원 규모 펀드를 조성해 운용하는 것도 지역 시니어 창업에 활성화의 주요 요인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창원=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