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봇을 인간 뇌에 이식해 뇌와 인터넷을 연결시키는 시대가 온다. 이렇게 되면 신과 같은 초월적인 지능을 갖게 된다.”
더월드포스트는 1일(현지시각) 컴퓨터과학자 레이 커즈와일이 캘리포니아 특이점대학에서 가진 강연을 통해 인간진화 다음단계가 이렇게 전개될 것으로 예언했다고 보도했다.
레이 커즈와일은 DNA로 된 나노로봇이 주입된 인간의 뇌와 클라우드를 연결시키면 인간 기억을 저장할 수 있고, 이는 인간의 창의력과 감성을 확대시켜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2030년까지 인간은 대뇌 신피질에 이식(접속)하는 나노봇을 사용해 전세계와 즉석에서 연결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예언했다.
이렇게 되면 사람들은 각각의 뇌에서 생각과 기억을 저장하면서 이메일과 사진을 다른 사람의 뇌에 전송할 수 있게 된다.
커즈와일은 “이는 세상의 미요, 사랑이요, 창의성이요, 지능이다. 이는 신피질(neocortex)로부터 올 것”이라며 “더욱더 음악적이 되고 재미있어지며 더 섹시해질 것이며, 사랑하는 감정표현을 더욱더 잘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SF, 현실로 되나?
나노머신을 인간 몸속에 넣는 컨셉은 지난 수십년 간 공상과학소설(SF) 소재로도 사용돼 왔다. TV시리즈 스타트렉에서는 나나이트(nanites)로 불리는 작은 분자로봇이 신체의 파괴된 세포를 치료하는데 사용되는 것으로 설정돼 있다. 뉴사이언티스트에 따르면 지난해 과학자들은 특정한 상황하에서 바퀴벌레가 펴지게 할 DNA패키지를 바퀴벌레 몸안에 주입하는데 성공했다.
이른바 DNA오리가미는 단백질을 만났을 때 마치 실리콘칩의 1과 0이 작동하는 것 같은 논리적 활동을 수행할 로봇 제작의 첫 단계로 묘사되고 있다.
더많은 DNA로봇이 동물에 주입될수록 더복잡한 것을 해결할 수 있다.
물론 이 같은 움직임에 반대론도 만만찮다.
제임스 프렌드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 기계공학과 교수는 더월드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인간의 뇌에 이같은 것을 주입하도록 승인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또다른 선도적인 과학자들과 기술 전문가들은 인공지능의 사용이 증가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표현하면서 개발에 보다 엄격한 규제를 하라고 요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커즈와일은 나노봇이 인공지능의 도움을 얻어 현실적인 아바타를 만드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는 2030년이 되면 인간은 나노봇을 살아있는 인간의 뇌로 보내게 되며 사람들의 잃어버린 기억들을 추출하게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살아있는 로봇 만들기
DNA는 이제 살아있는 생명 세포를 데이터 저장장치로 재창조하면서 컴퓨팅세계를 바꿀 잠재력을 갖게 됐다. 과학자들은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 약전달물질로 사용되는 DNA나노봇을 살아있는 바퀴벌레속에 사용했다.
살아있는 컴퓨터처럼 작동할 수 있는 나노봇은 오리가미처럼 폈다 접었다할 수 있는 DNA가닥으로 만들어졌다. 생체공학자들은 DNA나노봇이 언젠가는 진단이나 질병치료용으로 사용될 복잡한 프로그램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대니얼 레브너 하버드대 와이스인스티튜트 생체공학자는 DNA의 결속특징을 이용해 나노봇을 만들었다. DNA봇이 특정 단백질과 만나면 두가지 다른 가닥으로 풀어지게 된다.
레이 커즈와일의 강연 요약 동영상은 유튜브(http://www.huffingtonpost.com/entry/ray-kurzweil-nanobots-brain-godlike_560555a0e4b0af3706dbe1e2)에서 볼 수 있다.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나나이트 로봇 관련 부분 동영상은 유튜브(https://www.youtube.com/watch?t=78&v=3vT-H7BnvAg)에 간략히 소개돼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