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방송 포맷 산업 육성방안 만든다…“수입 규제에 대응”

JTBC 예능 프로그램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중국판이 지난달 27일 1.15% 시청률로 동시간대 프로그램 전체 1위에 올랐다.

채널·프로그램 수가 많아 0.7% 수준 성적만 거둬도 성공적이란 말을 듣는 중국에서 학교 다녀오겠습니다는 1%대 시청률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상하이동방위성TV에서 방송되고 있는 이 프로그램은 한국 방송 포맷을 수입해 현지 제작한 프로그램이다.

정부가 방송 포맷 수출 확대 전략을 마련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내년 초 완료되는 연구용역 결과에 바탕을 두고 ‘방송 포맷 산업 육성 방안’을 수립, 지원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5일 밝혔다.

육성 방안에는 연구개발, 기획·제작, 유통, 인프라에 이르는 방송 포맷 산업 전 주기 지원책을 담는다. 중국 등 해외 수입규제 대응, 해외 저작권 보호 방안 등을 제시해 콘텐츠 수출을 도울 방침이다.

우리나라 방송 포맷은 예능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됐다. 2011년 중국에 포맷을 수출한 ‘나는 가수다’가 큰 인기를 얻으며 ‘우리 결혼했어요’ ‘아빠 어디가’ ‘런닝맨’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이 중국에 진출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11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방송 포맷 수출 규모는 연평균 105% 성장률을 보였다. 최근 5년 동안 수출 단가는 약 60% 상승했다.

최근 중국은 이 같은 한국 방송 포맷 수입이 늘자 규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이 최근 리얼리티 프로그램에 “사회주의 핵심 가치를 담고 독자적 포맷을 만들라”는 지침을 내렸다.

문화부는 육성 방안을 마련해 수출 시장을 다각화하고 수입 규제에 적극 대응한다. 국가 간 합작 등 협력 확대가 대안으로 도출될 전망이다. 드라마, 예능을 넘어 방송 한류 종류를 다양화한다. 새로운 장르와 신선한 포맷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콘텐츠 완제품 중심 수출을 넘어 방송 포맷 해외시장 진출을 확대해 사업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며 “포맷 베끼기는 양자 간 대화와 국제 규칙 제정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