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모바일 전략 선회... 3대 키워드는 `개방` `협업` 및 `서비스`에 집중

마이크로소프트 모바일 전략이 바뀌고 있다. 윈도폰 판매 확대, 윈도모바일 운용체계(OS) 영향력 강화보다 자사 강점인 서비스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더버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나델라 최고경영자(CEO) 취임 후 과거 스티브 발머 전 CEO 때와 달리 서비스 중심 전략을 펴고 있다고 전했다. 하드웨어 제품판매 중심에서 회사가 자신 있는 소프트웨어와 클라우드로 중심이 이동한 것이다. 회사는 올해 모든 디바이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통합된 새 운용체계(OS) 윈도10을 내놓았다. 발머 전 CEO가 각 제품마다 별도 사양의 윈도 제품을 내놓은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는 스마트폰 시장 수요가 많았던 오피스 제품도 개방했다. 아이폰에서도 오피스를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등 개방전략을 적극 채용했다.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10을 탑재한 루미아 950 등 새 스마트폰으로 시장 점유율 경쟁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취임한 사티아 나델라 CEO 개방 전략이 제품 판매가 아닌 서비스로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새 스마트폰 루미아 950(왼쪽)와 950XL
마이크로소프트 새 스마트폰 루미아 950(왼쪽)와 950XL

나델라 CEO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에는 이미 성장한 모바일 시장에서 iOS와 안드로이드로 양분된 상황을 뒤집기 힘들다는 시장 전망이 깔려있다. 애플과 구글은 새로 판매되는 스마트폰 전체 OS 시장의 97%를 차지한다. 두 진영 사이에서 고군분투하던 블랙베리는 최근 신제품을 내놓으며 자체 OS 대신 안드로이드를 선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협업을 강조하고 있다. 회사는 새로 출시되는 안드로이드 기기에 오피스 제품을 사전 탑재하기로 결정했다. 삼성, 소니 등 제조사와 협력하고 오피스 강점을 살리겠다는 판단이다. 최근 구글과 오래 끌어온 특허권 분쟁을 끝낸 것도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제품 시장에서 늘 맞붙던 애플과도 협업을 시작했다. 지난달 애플이 공개한 태블릿 PC 아이패드 프로 출시장에는 마이크로소프트 로고가 등장했다. 담당자도 직접 행사에 참석해 신제품에서 문서 편집을 시연했다.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 변화를 환영하는 모습이다. 경쟁을 멈추고 협업으로 모든 기기에서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존 톰슨 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나델라 CEO 개방전략을 지지한다고 밝힌 바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준비한 신제품 스마트폰 루미아 950과 950XL은 각각 5.2, 5.7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PC에서와 같이 오피스와 스카이프 등을 윈도10 기반에서 사용할 수 있다. 회사는 이 밖에 서피스 프로4도 함께 공개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