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DR4 검사장비 국산화 속도 낸다

일본 아드반테스트가 사실상 독점한 DDR4 검사장비 시장에 국산화 바람이 거세다.

유니테스트가 DDR4 검사장비를 상용화한 데 이어 엑시콘도 연말 상용화를 앞뒀다. 기존 외산검사장비 보조 역할에 그쳤던 국산 장비가 DDR4를 기점 삼아 핵심으로 떠오를 것이라는 기대다.

최근 SK하이닉스가 국산 DDR4 검사장비를 도입한 데 이어 삼성전자도 국산장비 도입을 검토 중이다. 내년에 DDR3에서 DDR4로 빠르게 전환할 예정이어서 이 분야 검사장비 수요가 커지는 만큼 저렴하고 성능 좋은 국산 장비로 대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현재 DDR4 검사장비를 주로 공급하는 회사는 일본 아드반테스트다. DDR4 검사장비는 전체 검사장비 중 가장 고가에 속하며 대당 가격이 40억~50억원에 달한다. 세계 후공정 장비 1위 기업인 만큼 초기 DDR4 검사장비를 독점 공급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아드반테스트 장비를 도입했다.

DDR4 검사장비를 가장 먼저 상용화한 국내 기업은 유니테스트다. 회사는 ‘DDR4 스피드테스터’로 지난해 매출 70억원을 거뒀고 올 상반기에만 90억원 매출을 확보했다. 주 고객 기업은 SK하이닉스와 대만 난야다.

유니테스트는 SK하이닉스 지원을 받아 DDR4 스피드테스터를 상용화했다. 검사장비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유니테스트 관계자는 “기존 DDR3 검사장비가 워낙 노후화돼 교체 시기가 됐고 DDR4 전환이 시작된 만큼 회사 전체 매출에서 DDR4 검사장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했다.

엑시콘도 DDR4 검사장비를 연말 상용화한다. 엑시콘은 삼성전자 반도체 품질과 장비 국산화 등 분야에서 일한 박상준 대표를 비롯해 삼성전자 출신 임원이 다수 포진했다. 협력사에서 발생하는 매출까지 포함해 전체 매출 80%가 삼성전자에서 발생한다.

엑시콘은 지난해 매출 380억원, 영업이익 55억원으로 규모가 작다. 삼성전자가 아드반테스트 제품을 사용하는 만큼 추후 국산 장비를 도입하면 관련 사업이 함께 성장할 것으로 기대했다.

장비 업계 한 관계자는 “메모리 검사장비는 외산이 핵심 역할을 하고 국산 장비가 일부 역할을 하는 수준에 그쳤다”며 “DDR4 전환 시점부터 D램 제조사가 이 분야 장비 국산화 의지를 가졌고 장비 제조사도 안정적 기술력으로 화답함에 따라 내년부터 국산 장비로 세대교체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시장조사업체 IHS테크놀로지는 D램 시장에서 DDR4 비중이 2014년 2%, 올해 11%로 늘어나고 내년에 30%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표. D램 시장에서 DDR4 비중 (자료: IHS테크놀로지)

2014년 2%

2015년 11%

2016년 30%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