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한국 앱 글로벌 감성 뛰어나...K팝 같은 K앱도 가능"

“미국, 일본 등 상위 다섯개 국가 외에 다운로드 비중이 50%를 넘는 앱은 그렇지 않은 앱보다 2.4배 빠른 성장세를 보입니다. 한국에서도 이런 앱이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7일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전 세계가 반한 한국 앱/게임’ 기자간담회에서 라리사 폰테인 구글플레이 글로벌 앱 사업 개발 총괄이 한국 앱 개발사의 해외 성공 비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7일 구글코리아에서 열린 ‘전 세계가 반한 한국 앱/게임’ 기자간담회에서 라리사 폰테인 구글플레이 글로벌 앱 사업 개발 총괄이 한국 앱 개발사의 해외 성공 비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7일 방한한 라리사 폰테인 구글플레이 앱 사업 개발 총괄은 “한국 앱이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다”며 그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는 한국 개발자가 신기술이나 트렌드를 발 빠르게 도입한다는 것이다. 두 번째 강점은 세계 어디서든 통할 수 있는 쉽고 일관성 있는 디자인을 채택한다는 점을 들었다.

구글에 따르면 한국 개발사가 만든 앱 중 특히 교육, 개인화, 사진 등 언어 장벽 구애를 덜 받는 분야가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다.

‘핑크퐁(교육)’ ‘배경화면HD(개인화)’ ‘레트리카(사진)’ ‘폴라리스오피스(생산성 향상)’ ‘컬러노트(도구)’ 등 한국에서 만든 앱은 해외에서 더 많은 다운로드를 기록 중이다. 폰테인 총괄은 “(한국 앱이) 남미와 동남아시아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구글은 한국 게임사와 앱 개발사가 최근 시도하는 ‘원빌드’ 전략을 주목했다. 원빌드는 국가별로 다른 버전을 내지 않고 동일한 콘텐츠로 언어만 바꿔 서비스하는 형태를 일컫는다.

밥 미즈 구글플레이 게임사업 개발 총괄은 “여러 국가에 동시에 게임을 출시하는 원빌드 접근 방식을 채택해야 성공률을 높일 수 있다”며 “구글은 글로벌 피처링, 현지 공동 이벤트 등을 통해 한국 게임 개발사의 성공적 해외 진출을 계속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빌드 앱 전략으로 성과를 내는 한국 기업은 최근 1~2년 새 속속 등장하고 있다. 하이퍼커넥트가 만든 모바일 영상메신저 ‘아자르’는 지난 2013년 11월 출시 이후 다음해 3월 1000만 다운로드를, 9월에는 월 매출 10억원을 달성했다. 현재까지 12개 국가 구글플레이에서 매출 순위 상위 5위 안에 이름을 올리고 그 중 4개 국가에서는 1위를 기록했다.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는 “기본어로 영어를 제공한 후 구글 번역을 이용해 앱을 18개 언어로 번역해서 올렸는데 별다른 마케팅 없이 중동, 터키, 남미 등에서 트래픽이 발생했다”며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앱을 출시한다면 더 큰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넷마블게임즈는 올해 4월 모바일게임 ‘마블(MARVEL) 퓨처파이트’를 148개국에 동시 출시했다.

미국, 브라질, 멕시코, 러시아 등 국가에서 인기를 끌며 2주 만에 1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고, 14개 국가 구글플레이 무료 인기 게임 1위를 달성했다. 전체 다운로드 93%가 해외에서 발생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았다.

김동현 넷마블게임즈 이사는 “앞으로 출시할 게임도 처음부터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해 더 많은 사용자에게 도달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즈 총괄은 “한국 개발사들이 미국, 일본, 대만과 같은 성숙한 시장은 물론이고 이드 스마트 보급률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 멕시코, 인도네시아, 인도, 러시아 등 신흥 시장을 함께 공략한다면 더욱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