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N스크린 서비스`로 승부수···전용 앱 출시 러시

CJ헬로비전이 케이블TV에서 구매한 주문형비디오(VoD)를 스마트폰, PC 등에서 시청할 수 있는 케이블TV 전용 ‘N스크린 서비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한다. 스트리밍 서비스를 앞세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IPTV, OTT(Over The Top), 포털 등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다.

N스크린 서비스 개념도
N스크린 서비스 개념도

CJ헬로비전은 다음 달 케이블TV 고화질(HD) 셋톱박스에 연동해 이용할 수 있는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기반 N스크린 서비스 앱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일부 스마트 셋톱박스 상품에서만 제공한 모바일 앱 연동 기능 범위를 일반 셋톱박스까지 확대했다.

해당 앱을 이용하면 케이블TV 셋톱박스가 연결된 TV에서 볼 수 있었던 VoD를 스마트폰, 태블릿PC, 데스크톱PC 등 다양한 기기로 시청할 수 있다. TV에서 이어 볼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케이블TV VoD 콘텐츠를 구매해 즉시 시청할 수도 있다.

IPTV 업계가 모바일IPTV에 적용한 ‘심리스(모바일-TV 콘텐츠 끊김없이 시청) 기능’을 케이블TV 플랫폼에 구현한 셈이다.

CJ헬로비전은 해당 앱에 △셋톱박스 제어용 리모컨 기능 △실시간 시청률 △프로그램 정보 안내 등 다양한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CJ헬로비전 관계자는 “케이블TV 서비스 범위가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된 것”이라며 “케이블TV VoD가 모바일 판권을 확보한 콘텐츠를 우선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주요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와 개별 SO도 잇따라 N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씨앤앰은 다음 달 초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가 이용할 수 있는 N스크린 서비스 앱을 출시할 계획이다. 현대HCN, CMB는 연내 상용화를 목표로 앱 개발과 기술 검증 등을 추진 중이다. 자체 개발에 나서기 어려운 개별 SO는 케이블TV VoD가 통합 앱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케이블TV 업계는 그동안 티빙, 에브리온TV 등 몇몇 N스크린 서비스를 선보였다. 최근 방송 콘텐츠 소비 형태가 고정형TV에서 모바일로 무게를 옮기면서 업계 전체가 N스크린 서비스 시장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DMC미디어가 지난해 만 19~59세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동영상 시청행태’ 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VoD를 시청한다는 응답 비율은 89%로 나타났다. 10명 중 9명이 모바일로 방송 콘텐츠를 시청하는 것이다. IPTV 3사가 각각 모바일IPTV 플랫폼을 보유한 것을 감안하면 케이블TV 모바일 경쟁력은 열세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전국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744만8060가구다. 케이블TV 업계는 N스크린 서비스 앱으로 디지털 케이블TV 가입자를 잠재적 모바일 VoD 구매 수요로 확보할 것으로 기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