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IT 흡수하는 아마존`…비즈니스인텔리전스(BI)·데이터베이스(DB) 클라우드 구현

세계 최대 클라우드 서비스 기업인 아마존이 기업용 소프트웨어 영역 파괴에 나섰다. 기업 활동에 필요한 솔루션들을 아마존이 클라우드상에 흡수, 제공하고 나서 관련 업계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앤디 재시 수석부사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기조연설을 위해 무대로 들어오고 있다.
앤디 재시 수석부사장이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베네시안호텔에서 열린 `아마존웹서비스 리인벤트` 기조연설을 위해 무대로 들어오고 있다.

아마존은 7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고객 행사인 ‘아마존웹서비스(AWS) 리인벤트’를 열고 새로운 클라우드 서비스를 대거 발표했다.

올해로 4회째를 맞는 이날 행사의 핵심은 기업 업무에 요구되는 정보기술(IT) 인프라 전반을 아마존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서버·스토리지·네트워크 등 컴퓨팅 자원뿐 아니라 데이터 처리나 분석 등도 고객이 직접 소프트웨어를 구축할 필요 없이 아마존에서 빌려 사용하라는 얘기다.

실제 이날 아마존은 클라우드 기반 비즈니스인텔리전스(BI) 솔루션을 첫 공개했다. BI는 기업의 합리적 비즈니스 의사 결정을 목적으로,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그 결과를 한눈에 보기 쉽게 보여주는 소프트웨어다.

기존 BI는 소프트웨어를 별도 구매해서 데이터베이스(DB)와 연동시키고 데이터를 해석하는데 전문 인력들이 필요했는데, 아마존은 클릭 몇 번으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아마존 클라우드에 로그인 후, 데이터 소스를 지정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아마존은 동시에 클라우드 BI를 기존 상용 솔루션의 10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을 크게 낮췄다. 마케팅 및 영업 분석, 광고, 기획 등에 폭넓게 사용되는 BI 수요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아마존은 또 데이터베이스(DB) 시장에 대한 공세 수위도 높였다. 지난 해 첫 선을 보인 클라우드 기반 관계형 DB엔진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마리아DB’ 지원을 공식화했다. 마리아DB는 ‘마이SQL’ 호환 오픈소스 데이터베이스다.

아마존은 오라클과 같이 기존 상용 솔루션을 대체하기 위한 목적에서 클라우드 기반의 DB 서비스를 보강했다. 아마존은 이 역시 클릭 몇 번으로 사용자가 쉽게 마리아DB를 구축할 수 있게 했다.

이 밖에 기업이 현재 운영 중인 DB를 아마존 클라우드로 손쉽게 이전(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는 서비스와 데이터 변환 도구(툴)를 공개하고, 대용량 데이터를 실시간 클라우드로 전송하는 기술 등을 선보였다.

아마존은 기업이 필요로 하는 핵심적인 IT 기능들을 클라우드 내에 흡수, 제공하려는 움직임이 엿보인다. 기존 전통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능들을 자사 클라우드로 대체, 성장과 시장 주도권을 쥐려는 의도다.

아마존은 이날 자사가 클라우드 분야에서 고속 성장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클라우드 사업을 총괄하는 앤디 재시 수석 부사장은 기조연설에서 “최근 대형 IT 기업 성장세가 주춤한 것과 달리 아마존웹서비스는 지난 2분기 81%나 성장했다”며 “아마존 클라우드는 이제 연간 70억달러 규모(약 8조1000억원)의 사업이 됐다”고 말했다.

라스베이거스(미국)=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