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뜰폰도 자체 대리점 낸다...에넥스텔레콤의 `신선한 도전`

에넥스텔레콤 자료사진.
에넥스텔레콤 자료사진.

중소 알뜰폰 업체가 오프라인 매장을 전국에 낸다. 자체 유통망이 거의 없어 고객접점이 부족했던 문제점을 타개하는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된다. 성장이 정체된 알뜰폰 확산에 기여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에넥스텔레콤(대표 문성광)은 이달 중 오프라인 대리점을 오픈한다고 11일 밝혔다.

CJ헬로비전이 오프라인 대리점을 운영 중이지만 중소 알뜰폰 업체가 대리점을 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선 이달 서울 한 곳을 포함해 전국에 8개 대리점을 열고 연내 최고 30개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에넥스텔레콤은 브랜드명도 ‘홈(WHOM)’에서 ‘A모바일’로 바꾸기로 했다. 사명인 에넥스(ANNEX)텔레콤의 영문 첫 글자와 최고가 되겠다는 의미에서 ‘알파벳 A’를 브랜드 첫머리에 내세웠다.

A모바일 대리점의 가장 큰 특징은 에넥스텔레콤의 알뜰폰 상품과 함께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동통신 3사 상품도 판매한다는 점이다.

지금까지는 이동통신 3사 제품이 중심이 되고 알뜰폰이 주변에 전시됐다면, A모바일 대리점에선 정반대 상황이 펼쳐지는 것이다. 현재 서비스를 제공 중인 KT 회선 외에 이달 말 개통하는 SK텔레콤 회선 알뜰폰 상품도 판매할 계획이다.

에넥스텔레콤 관계자는 “복수망 알뜰폰 상품과 이동통신 3사 상품까지 취급하기 때문에 성공을 자신한다”고 말했다. 이 같은 시도는 고객 접점이 제한됐던 알뜰폰 업계에서 신선한 시도로 받아들여진다. 현재 알뜰폰은 각사 홈페이지와 허브사이트, 우체국, 편의점, 일부 이동통신 유통점 등으로 판매통로가 제한돼 있다. 우체국이나 편의점에선 다양한 상품 판매가 어렵고, 전문적인 상담이나 서비스 제공도 한계가 있었다.

알뜰폰이 중심이 되는 대리점이 열리면 이 같은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 알뜰폰에 집중한 차별화된 서비스도 가능해진다.

에넥스텔레콤은 내년 말까지 전국에 150개 대리점 체계를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입자 500만명을 넘어서면서 정체현상을 보이고 있는 알뜰폰 업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지 주목된다.

2004년부터 알뜰통신서비스를 시작한 에넥스텔레콤은 8월 말 기준 28만여명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문성광 에넥스텔레콤 대표는 “단순 가입자 유치보다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 오프라인 대리점을 오픈하게 됐다”며 “전국에 A모바일 대리점을 열어 고객과의 접점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