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맥’도 꺾였다...2년 만에 최악의 분기 실적

애플의 맥(매킨토시)컴퓨터의 분기 출하량이 2년 만에 3.4% 하락하는 부진을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간) 양대 시장조사 회사 IDC와 가트너의 최신 보고서를 인용, 3분기 중 애플의 맥(Mac) 계열컴퓨터(맥북 노트북+아이맥 데스크톱) 판매량이 2년 내 최악이었다고 보도했다.

세계 PC시장은 일정 기간 위축돼 왔고 3분기에도 이같은 상황은 호전되지 않았다. IDC에 따르면 3분기중 세계 PC 출하량은 10.8% 감소한 7천100만대였다.

3분기중 세계 컴퓨터 시장은 그동안 성장세를 지속해 오던 애플의 맥계열 컴퓨터 판매조차도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애플
3분기중 세계 컴퓨터 시장은 그동안 성장세를 지속해 오던 애플의 맥계열 컴퓨터 판매조차도 성장세가 꺾이는 모습을 연출했다. 사진=애플

애플 맥컴퓨터는 이같은 PC시장의 부진속에서도 이같은 추세를 거스르며 지속 성장세를 누려 왔다.

하지만 IDC보고서는 애플이 올 3분기에 530만대를 출하해 전년 동기대비 3.4%(20만대) 감소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가트너는 애플의 3분기 중 PC 출하량을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560만대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 수치역시 지난 2013년 3분기 이후 가장 부진한 성장세다.

애플맥의 출하가 지지부진한 가운데 다른 PC업체들의 상황은 더욱더 좋지 않았다.

이는 애플의 분기 출하량이 감소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장 점유율은 전년의 6.9%보다 오히려 상승한 7.6%를 기록한 데서 잘 드러난다.

제이 초우 IDC분석가는 “맥 판매 부진은 미국 이외 국가의 맥컴퓨터 판매가를 더 비싸게 만든 강달러의 영향도 받았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키타가와 미카코 가트너 분석가는 “애플부진은 일본과 유럽시장의 수요약세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애플은 2년 전에도 이같은 부진세를 보이다가 회복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애플 혼자만의 힘으로 PC시장의 위축세를 되돌릴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PC시장의 위축세는 최소한 201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이 노트북처럼 작동하는 태블릿인 아이패드프로를 소개한 것은 이같은 배경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 구글처럼 애플도 소비자들의 터치스크린기기 및 모바일 선호추세를 반영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애플은 오는 27일 열리는 분기실절 발표회에서 정확한 맥컴퓨터 판매량을 발표한다.

전자신문인터넷 이재구국제과학전문기자 jk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