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김범수 의장 도박 여부 사실 확인된 바 없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과거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거액 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재차 불거지면서 카카오가 확인된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이번 의혹은 미국에서 작성된 문건이 공개된 것이 달라진 점이다.

한국일보는 지난 8일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도박을 한 기록이 담긴 미국 당국의 문건을 검찰이 넘겨받았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문건에는 김 의장이 미국 라스베이거스 호텔에서 20시간 51분 동안 도박을 한 내용이 기록된 것으로 나타났다. 도박규모는 5만달러(약 5800만원)다. 1회 평균 베팅 액수는 2440달러(280만원)로 적혀 있다고 전했다. 문서에는 김 의장이 별도 카지노 계좌도 보유한 사실을 적시하고 있어 그가 이전에도 도박을 했음을 시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현행법상 내국인이 국내외에서 도박을 하는 것은 불법이다.

한 법조계 인사는 “보도 정황을 놓고 보면 내국인이 수천만원대 도박을 상습적으로 했다면 5년 이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부과할 수 있지만 공소시효인 5년이 지나 소를 제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문건이 공개되면서 향후 카카오 사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 쏠린다. 가뜩이나 카카오가 1년 만에 통신제한조치에 응하기로 했다고 밝힌 시점과 맞물려 카카오로선 곤혹스런 상황이다. 김 의장에게 사법적인 판단을 받지 않더라도 신뢰성 저하로 카카오 사업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카카오게임하기에 웹보드 게임 서비스를 앞두고 있고 인터넷전문은행과 대리운전 사업 추진에도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에 대해 “김 의장 관련 문건 공개 사실 여부를 확인할 수 없어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