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에스비 “LED가로등 9000억원 규모 브라질 수출 8부 능선 넘었다”

케이에스비가 추진 중인 LED가로등 200만개 브라질 수출이 ‘8부 능선’을 넘었다.

케이에스비(대표 박종복)는 브라질에서 LED 가로등 수출을 위한 점등식을 갖고 신용장(LC) 개설 은행을 확정하는 등 본격 수출을 코앞에 두고 있다.

박종복 케이에스비 대표(오른쪽)와 브라질 이비포라 시장이 브라질 현지 LED가로등 점등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박종복 케이에스비 대표(오른쪽)와 브라질 이비포라 시장이 브라질 현지 LED가로등 점등식에서 활짝 웃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4월 중소기업으로는 드물게 브라질에 10년간 9000억원에 가까운 LED가로등 수출 계약을 체결해 시선을 한 몸에 받아 왔다.

케이에스비는 지난달 중순 브라질 파나마주 이비포라시에서 현지 시장과 코트라 상파울루 관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브라질에 수출할 LED가로등 성능 테스트를 겸한 점등식을 개최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점등식이 성공적으로 이뤄지게 됨에 따라 케이에스비는 1차 수출 물량 2만2000여대를 제작해 오는 12월에 선적할 계획이다. 앞서 케이에스비는 지난 8월 브라질 수출을 위해 윈테크코리아 등 국내 제조업체 17곳과 생산 협력 계약을 맺었다. 점등식과 함께 케이에스비는 수출물량 선적 관건인 신용장(LC) 개설문제도 매듭지었다.

수출물량 대금 보증서인 LC는 은행이 특정인에게 일정 기간·범위 안에서 금액을 자기은행이나 자기가 지정한 은행 앞으로 어음을 발행하는 권한을 부여하는 것이다.

케이에스비와 이비포라시는 LC개설 은행으로 브라질에서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HSBC를, 한국에서는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을 선정해 업무를 담당하기로 했다. LC가 케이에스비에 도착하는 기간은 당초 9월 말에서 11월로 늦춰졌다.

케이에스비는 이번에 수출 대금 지급 방법도 함께 정했다. 매월 일정액 지불과 한 번에 지급 중에서 하나를 택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이번 점등식에서 수출 모델 수도 12개로 확정했다. LED가로등은 장착하는 부품 종류에 따라 수십 종을 제작할 수 있는데 12개 모델을 수출하기로 했다.

케이에스비가 수출하는 LED가로등은 기존 알루미늄보다 열전도가 우수한 나노튜브를 채택해 방열 기능이 뛰어나다. 또 태풍, 홍수 등 외국 극한 환경에서 고장 나지 않고 잘 견딜 수 있게 튼튼히 설계 및 제작했다.

박종복 사장은 “수출 물량이 워낙 커 LC를 받을 때까지 아직 마음을 놓을 수 없다”며 “그래도 대규모 수출 선적에 꼭 필요한 LC 문제를 매듭지어 마음이 홀가분하다”고 밝혔다.

박 사장은 “브라질에서 대규모 수출이 성공하면 남미 다른 나라에도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여러 곳에서 관심을 보이며 협력 의사를 밝혀오고 있다”고 덧붙였다.

천안=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