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임팔라, GM 글로벌서 한국 생산 추진

제너럴모터스(GM)가 쉐보레 준대형 세단 임팔라의 한국 내 생산을 추진한다. 현재 이 차종은 미국에서 수입해 판매하고 있지만 초반 판매 돌풍이 거세다. 한국지엠은 올해 내수 시장 점유율 10% 달성도 자신했다.

쉐보레 임팔라
쉐보레 임팔라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12일 서울시 논현동에서 열린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 미디어 쇼케이스’ 행사에 참석해 이 같이 밝혔다. 호샤 사장은 “글로벌 생산 조직과 함께 부평 2공장에서 임팔라 생산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지금까지 판매 추이를 보면 (한국내 생산은) 올바른 방향”이라고 말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임팔라는 단종된 알페온을 대체하는 쉐보레 준대형 세단으로, 한국지엠이 지난 8월 중순 출시했다. 출시 전부터 국내 생산 여부를 둘러싼 논란이 일었지만 우선 미국 공장 생산 물량을 수입 판매하기로 했다.

GM 본사 차원에서 한국 내 생산을 검토하기 시작한 것은 기대를 뛰어넘는 판매 실적 덕분이다. 8월 말 정식 출고되기 시작해 8월 242대, 9월 1634대가 팔렸다. 9월에는 동급 경쟁 차종인 기아차 K7(1519대)과 르노삼성차 SM7(996대)을 제치고 단숨에 준대형 시장 2위로 뛰어올랐다.

계약된 물량만 1만대가 넘고 지금 주문하면 출고까지 5개월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호샤 사장은 노동조합과 협상, 외부 기자간담회 등에서 임팔라 판매 실적이 좋으면 국내 생산하겠다는 방침을 여러 번 시사했다.

(왼쪽부터)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마크 코모 부사장, 스티브 김 상무와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
(왼쪽부터)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 마크 코모 부사장, 스티브 김 상무와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

한국지엠은 올해 신차 판매 호조로 내수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기대했다. 임팔라 외에도 회사 최다 판매 차종 스파크가 지난 8월 7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경차 판매 1위를 달성했다.

마크 코모 한국지엠 부사장은 “시장 점유율 두 자릿수를 달성할 수 있는 궤도에 와 있다”며 “8월에 10%, 9월에 11% 점유율을 기록했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올해 10%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 (왼쪽부터)트랙스, 아베오, 크루즈, 올란도
쉐보레 퍼펙트 블랙 에디션. (왼쪽부터)트랙스, 아베오, 크루즈, 올란도

코모 부사장은 “기아차 모닝과 (스파크) 판매 대수 격차가 많이 좁혀져 앞으로 두 모델 간 좋은 경쟁 스토리를 기대한다”며 “차량 경쟁력을 따져보면 고객이 스파크를 선택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지엠은 이날 검은색으로 세련미와 역동성을 강조한 ‘퍼펙트 블랙 에디션’ 네 차종도 출시했다. 검은색 차체에 전용 데칼과 검정 알로이 휠 공통 적용했다. 인테리어 디자인도 검은색으로 마감했다. 아베오, 크루즈, 트랙스, 올란도 네 개 차종 에디션을 우선 출시한 뒤 다른 차종으로 확대한다.

스티브 김 한국지엠 상무는 “네 가지 모델 외에 더 많은 제품군으로 퍼펙트 블랙 에디션을 확충할 계획”이라며 “일회성 제품이 아닌 쉐보레의 시그니처 컬렉션, 브랜드 안의 브랜드로 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준영기자 songjy@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