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韓美 `G PAY` 동시 상표출원…모바일결제 진출 공식화

English Translation

모바일결제 진출 공식 선언, 협력사와 지문인증 개발 중

LG전자가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모바일결제 시장에 합류한다. 우리나라뿐 아니라 세계 모바일결제기업이 치열하게 경쟁 중인 미국시장 진출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12일 정보기술(IT)업계와 금융권에 따르면 LG전자는 우리나라에 이어 지난달 말 미국에 ‘G PAY’ 상표출원을 마쳤다. 삼성전자가 삼성페이 출시 전인 지난 3월 미국에 상표출원을 한 것과 흡사한 행보다.

1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10`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가운데)과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영업FD담당(부사장, 오른쪽),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 왼쪽)이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01 / <사진=LG전자>
1일 서울 세빛섬에서 열린 LG전자 전략 스마트폰 `V10` 출시 기자 간담회에서 조준호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 가운데)과 조성하 LG전자 MC사업본부 한국영업FD담당(부사장, 오른쪽), 김종훈 LG전자 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 왼쪽)이 기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15.10.01 / <사진=LG전자>

앞서 LG전자는 모바일결제시장 진출을 위해 특허청에 ‘G PAY’ 상표(번호 4020140079271)를 출원했다. 향후 정식 출시 때 다른 브랜드를 활용할 수 있지만 업계는 ‘페이’ 브랜드 출원을 LG전자 모바일결제 진출 선언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동안 LG전자 모바일결제시장 진출 여부는 베일에 가려 있었다. 하지만 삼성페이 출시 후 여러 금융사와 물밑 접촉하면서 모바일결제시장 진출 시기를 타진해왔다. 미국 상표출원은 수백조원에 달하는 모바일결제시장에서 LG전자가 세계를 대상으로 사업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국내 금융사와는 이미 올해 초부터 초기 접촉을 해왔다. 비씨카드를 비롯해 일부 카드사와 모바일결제시장 정보를 교류하며 경쟁사 결제 플랫폼 분석 등을 병행했다.

지난 1일 열린 LG전자 새 스마트폰 ‘V10’ 출시 기자간담회에서 김종훈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 상품기획그룹장(전무)은 “LG전자도 결제 서비스를 별도로 준비하고 있으며 기회가 된다면 발표할 계획”이라고 결제 서비스 진출을 확인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상표출원을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진행한 것은 구체적인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신호”라며 “몇몇 카드사와 국내 모바일결제 기술정보를 공유하고 취합하는 작업 등을 했다”고 설명했다.

모바일결제시장 진출을 위한 파일럿 형태 사업도 진행했다. LG전자는 자사 스마트워치 ‘워치어베인LTE’에 근거리무선통신(NFC) 방식 충전식 결제 기능을 탑재, 파일럿 형태 모바일결제사업에 진출한 바 있다. 국내 선불카드 브랜드 ‘캐시비’와 협력해 교통카드 기능을 탑재했고 전국 수만개 가맹점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향후 지불결제시장까지 진출한다는 복안이다.

안드로이드페이 탑재를 위한 지문인식 솔루션 개발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드로이드페이는 최신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M’에 탑재한 모바일결제 규격 중 하나다. 지문인식을 통한 본인 인증 방식을 준용하고 있으며 일부 협력사와 지문인증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 삼성전자에 이어 LG전자가 모바일결제시장에 합류하면서 제조사 기반 강력한 진영이 형성될 전망이다.

시장 조기 선점보다 ‘세컨티어 전략’을 고수해왔던 LG전자의 모바일결제 솔루션은 기존 삼성페이보다 결제 영역을 더욱 넓히고 범용성을 갖출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는 삼성페이의 MST 방식이 아닌 NFC 기술을 포함한 유심(USIM) 기반 결제 시스템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삼성전자·루프페이처럼 글로벌 기술을 수용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IC칩을 연동할 수 있는 범용 모바일결제 기술을 채택할 것”으로 내다봤다.

LG전자에 정통한 관계자는 “결제 시스템을 개발 중이기에 확정적으로 밝힐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기존 모바일결제 방식을 뛰어넘는 범용성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6월 기준, 자료: 미래창조과학부)

※북미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2015년 2분기 기준, 자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LG전자, 韓美 `G PAY` 동시 상표출원…모바일결제 진출 공식화

LG전자, 韓美 `G PAY` 동시 상표출원…모바일결제 진출 공식화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서형석기자 hs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