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디스플레이, 4분기 중국향 패널공급 ‘홈런포 터졌다’…관련 소재부품업계도 `함박웃음`

디스플레이 업계에 단비가 내렸다. 중국 업계가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에 본격 뛰어들면서 국내산 초고화질 중소형 패널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소재부품 업계도 오랜만에 ‘함박웃음’이다.

삼성·LG디스플레이, 4분기 중국향 패널공급 ‘홈런포 터졌다’…관련 소재부품업계도 `함박웃음`

12일 업계에 따르면 올 4분기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 중국향 중소형 디스플레이 공급량이 가파르게 증가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판매가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 1분기 중국향 OLED 패널 공급량은 400만대 수준이었으나 4분기에 여섯 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수요 대부분은 최근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는 화웨이다. 지난 3분기부터 공격적으로 시장 공략에 나서면서 물량이 급격하게 늘었다.

지난해 상반기만 하더라도 AM OLED 패널을 적용한 제품은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유일했다. 중국 화웨이에 이어 ZTE, 메이주, 비보, 오포 등이 삼성디플레이 OLED 패널을 채택한 스마트폰을 출시하면서 수요가 늘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소형 AM OLED 패널 시장에서 98%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HS는 내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AM OLED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30%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중국 현지 디스플레이 제조업체도 OLED 패널 양산에 나서고 있다.

소형 LCD 패널 수요도 덩달아 늘었다. LCD 패널은 국내 LG디스플레이에 집중됐다. LG디스플레이 역시 화웨이에 지난 3분기 공급을 시작했고, 4분기에는 전 분기 대비 납품 물량이 갑절 이상 늘어날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의 갑작스러운 수요 증가로 올해 말 ‘패널 대란’까지 예측되고 있는 실정”이라며 “패널 구매가 OLED와 LCD 모두 넘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동안 위축됐던 디스플레이 소재부품 업계도 모처럼 활기를 띤다. 여전히 TV용 대형 디스플레이 시장이 수요 측면에서 성장 촉매제가 없어 정체 상태지만 소형 패널에서 OLED 패널 수요가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사업 부진을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 AM OLED 라인 가동률이 증가하면서 덕산네오룩스와 원익머트리얼즈, 솔브레인 등이 매출 개선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소형·중형은 물론이고 대형 OLED 패널 시장 주도권을 쥐고 있는 상황인 만큼 이 분야 산업 경쟁력 강화에 더욱 힘써야 한다”며 “해당 분야 선투자는 물론이고 OLED용 소재·장비 업계와의 협력생태계 구축 마련도 절실하다”고 말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