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기술이전 받으면 바로 제품화 가능한 원천기술 5개 공개

ETRI는 13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ETRI 2015`를 개최했다. 최문기 전 미래부장관, 민병주 새누리당 국회의원, 명성호 전기연구원 부원장 , 임용택 기계연구원장, 최재유 미래부2차관, 김흥남 ETRI 원장(왼쪽부터)이 한컴인터프리가 출품한 자동 통·번역 시스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ETRI는 13일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ETRI 2015`를 개최했다. 최문기 전 미래부장관, 민병주 새누리당 국회의원, 명성호 전기연구원 부원장 , 임용택 기계연구원장, 최재유 미래부2차관, 김흥남 ETRI 원장(왼쪽부터)이 한컴인터프리가 출품한 자동 통·번역 시스템 시연을 지켜보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5개 원천기술을 처음 공개했다. 기술이전만 받으면 바로 제품화할 수 있는 기술이다.

ETRI(원장 김흥남)는 13일 서울 더케이호텔에서 소통과 화합을 위한 ‘열린 ETRI 2015’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서 ETRI는 올해 대표성과로 선정한 원천기술 네 건과 지난해 발표한 성과 한 건, 체험형 시뮬레이터 한 건을 각각 공개했다.

이에 앞서 ETRI는 민병주 새누리당 의원, 최문기 전 미래부 장관, 최재유 미래부 2차관, 임용택 한국기계연구원장, 이병권 과학기술연구원장, 이상홍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ETRI 협업기업(E-패밀리) 초청 리셉션’을 진행했다.

이번에 처음 공개된 원천기술 네 건은 융합, 부품소재, 방송통신, 통신인터넷 부문에서 각각 한 건씩 내부 심의를 거쳐 선정했다.

◇무인자동차용 3차원 영상센서

미국에 이어 세계 두 번째로 개발했다. 국가 간 기술장벽이 있는 초고난도 기술이다. 광펄스 반사 시간차이 및 광량을 검출해 3차원 영상이나 반사영상을 얻을 수 있는 핵심센서모듈을 나노초 수준으로 개발했다.

이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는 미 군수품 업체 복스텔과 에이에스시밖에 없을 정도로 최첨단이다.

기계식 구동부가 없는 완전한 카메라방식 3차원 영상센서다. 대륙 간 탄도미사일이나 총알 등 초고속이동체를 왜곡없이 파악, 추적, 인식할 수 있다.

민봉기 광무선융합부품연구부 책임연구원은 자율주행 자동차 및 무인로봇, 무인전투로봇, 우주국방(대륙 간 탄도미사일 탐지 체계), 우주선 도킹 등에 활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에너지 다이어트 및 공유기술

요즘 ‘뜨거운’ 관심을 끌고 있는 기술이다. 내가 생산하고(I), 내가 소유하고(My), 내가 절감하고(Me), 그리고 잉여 에너지는 공유(& You)한다는 개념으로 기술을 설계했다.

에너지 통합관리와 공유·거래 플랫폼을 기반으로 에너지 다이어트 및 절감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일우 에너지IT기술연구실장은 관련 시장 규모 2017년 3조5000억원, 일자리 1만5000개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고정 UHD/모바일 HD 융합형 3D 방송시스템 기술

별도 주파수나 추가 데이터 할당 없이 UHD 및 모바일HD 2D방송, UHD 3DTV 서비스를 동시 제공할 수 있다.

차세대 지상파 방송시스템 기반으로 양안식 3DTV 스트림을 전송한다.

김성훈 영상미디어연구실 책임연구원은 “북미 차세대 지상파 방송방식에서 국제표준 채택이 유력하다”며 “유럽이나 일본 모바일 방송 규격에도 적용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다수 비정형 스크린 협업 스마트 사이니지 기술

광고판이 지능을 갖고 있다고 보면 된다. 광고판에 다가서면 보다 가까이 오라는 메시지를 보내 관심을 유도하고 내 나이와 성별을 판단해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기술이다.

광고판에 카메라, 근접위치 센서 등을 달아 고객이 광고판 근처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파악할 수 있다.

신일홍 미디어네트워킹 연구실 선임연구원은 “키오스크에 회의장 주변 음식점 정보, 메뉴정보, 회의일정, 한류콘텐츠 등을 제공하고 간단한 터치만으로 이러한 정보를 스마트폰으로 보내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외에 ETRI는 지난해 대표성과인 손목 착용형 웨어러블 제스처 밴드를 공개했다. 손가락 근육 움직임을 센서로 인식하는 기술이다.

또 기술체험존으로 ‘골프스윙 동작분석 시뮬레이터’를 선보여 이날 인기를 끌었다. 이 시뮬레이터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동작인식 원천기술을 상용화했다. 컴퓨터가 골프 자세를 분석해 전문 트레이너 수준으로 코칭할 수 있다.

공동연구기관과 성과 전시도 이날 볼거리로 마련했다. △한-중/일/영 자동통역서비스(Qspeak, 한컴인터프리) △디지털 시네마를 위한 다채널 오디오 저작도구 및 오디오 프로세서(소닉티어) △100G CFP/CFP4 광트랜시버 기술(에이알텍) △스마트 도어록 & 캠 시스템(뉴런) △동작인식용 500㎽급 고출력 830~850㎚ 대역 레이저 다이오드(큐에스아이) 등을 선보였다.

김흥남 원장은 “연구원과 협력하고 있는 고객들을 초청, 애로를 듣고 연구원 미래비전과 사업화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라며 “중소기업 지원에 도움을 주자는 취지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