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혁신 클러스터 10년, 기업 간 소통과 협력으로 성과냈다

지난 2005년 첫 발을 내디딘 산업혁신 클러스터 사업이 회원사 간 소통과 협력 매개로 자리잡았다. 회원사 도움을 받은 기업은 기술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소모임을 통한 자생적 네트워크로 이어지고 있다.

13일 한국산업단지공단에 따르면 클러스터 사업에 참가한 회원사가 각종 소모임을 구축해 협력 체계를 다지고 있다.

포톤(대표 조중근)을 비롯한 천안 소재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기업은 최신 기술 트렌드 공유를 위해 산단공 클러스터 매니저 도움을 받아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 협의회’를 창립했다.

이 지역 다수 기업이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장비 기업이라 기술 교류가 절실했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밴드로 소모임을 만들고 월례 모임을 가지면서 자연스럽게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게 됐다.

대모엔지니어링(대표 이흥해)은 품질 개선을 위한 소모임의 도움을 받은 케이스다. 2002년 80억원이던 매출이 2005년 200억원 수준으로 급격히 늘어나자 품질 관리에 대한 노하우가 필요했다.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막막하던 차에 당시 21개 기업이 참여한 스마트 허브 클러스터를 통해 품질 개선 방법론을 습득했다.

엔케이(대표 탁인주)는 클러스터 회원사 협력으로 해양플랜트 밸브 시장 진입에 성공했다. 해양플랜트 밸브는 극한 상황에서도 성능이 유지되어야 하기 때문에 인증이 까다롭다. 개발에 성공한다고 해도 선주 지정 품목으로 현장에 적용되기 때문에 중소기업 개별적인 움직임으로는 시장 진입이 힘든 상황이었다. 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조선소나 유관기관과도 네트워크를 구축에 성공, 국산화 기틀을 마련했다.

10여년간 성과가 이어지면서 각종 지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클러스터를 통해 연구개발(R&D) 지원을 받은 중소기업의 연평균 매출액 성장률은 10%로, 국내 일반 중기 성장률 5%보다 갑절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산업혁신 클러스터는 해외에서도 모범 사례로 꼽혀, 다음 달 세계 클러스터 경쟁력(TCI) 총회도 한국에서 열린다.

산단공 관계자는 “10년간 어떤 성과를 나타냈는지 정확한 지표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2010년부터 2013년까지 기간만 봐도 이런 성과를 거둔 것으로 드러났다”며 “앞으로 클러스터 사업 범위를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