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人사이트]안기순 텍스트팩토리 대표

지난해까지 법률정보회사 로앤비를 이끌던 안기순 대표는 올해 4월 창업에 도전했다. 문자로 고객의 온갖 요구사항을 처리해주는 텍스트팩토리를 세운 안 대표는 이달 중 첫 서비스 ‘문비서’를 정식 출시한다.

안기순 텍스트팩토리 대표
안기순 텍스트팩토리 대표

“잠깐 쉬는 동안 비서 업무를 대신 해줄 서비스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문비서는 사장이나 고위 임원의 비서가 아닌 우리 곁에 있는 김 대리, 이 과장의 비서입니다.”

변호사이기도 한 안 대표는 2001년 법무법인 태평양에 합류한 후 로앤비(당시 태평양 자회사, 2012년 톰슨로이터에 피인수)에서만 임원과 대표로 14년을 일했다. 법률정보를 데이터로 만들어 기업 등에 제공하는 업무를 10년 넘게 해오며 정보통신기술(ICT)과 법률 서비스를 합쳐 가치를 높이는 일에 전문가가 됐다.

문비서에는 이러한 안 대표의 노하우가 녹아있다. 문비서는 별도 앱이나 사이트를 통해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이용자는 휴대폰에 있는 문자 시스템과 카카오톡에서 문비서를 만날 수 있다.

특정 전화번호로 문비서를 호출하거나 카카오톡 친구로 등록하는 것만으로 서비스를 이용 할 수 있는 것이다. 원치 않는다면 문비서 서비스에 가입할 필요도 없다. 예약·구매·배달·최저가검색·맛집 검색 등 제공하는 서비스 폭도 광범위하다.

안 대표는 “최근 나오는 모바일 서비스들이 전문 분야를 테마로 분화하는 것과 정반대”라며 “꽃배달, 펜션·맛집 정보, 식당예약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행위를 문자로 한 번에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해당 기능을 가진 모바일 앱을 설치할 필요 없이 문비서를 통하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문비서는 심부름 서비스인 ‘띵동’ 등도 적극 활용한다.

텍스트팩토리는 일단 수명의 텍스트에이전트를 통해 고객 요청을 처리할 계획이다.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 1700명 고객요청을 데이터로 쌓았다. 앞으로 반복되는 요청과 질문은 인공지능(AI) 등을 활용해 정확도와 피드백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복잡한 요구는 여전히 사람이 대응한다.

안 대표는 “어떤 고객은 아파트 화장실 수리 요청을 관리사무소에 전달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한다”며 “그만큼 우리 서비스 폭이 넓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대표에게 문비서가 할 수 없는 서비스는 무엇인지 물었다. 잠시 고민하던 그는 “매진이 된 명절기차표 구매 등 고객이 직접 해도 불가능 업무는 어려울 것 같다”며 “고객의 시간과 수고를 덜어주는 비서 역할이 문비서의 본질”이라고 답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