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 글로벌 IT 기업, 인공지능(AI) 기술 확보경쟁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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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글로벌 IT 기업, 인공지능(AI) 기술 확보경쟁 후끈

세계 IT기업 간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하다. 개발을 위한 인재를 확보하거나 기술 기업 인수도 활기를 띠고 잇다. 먼저 기술자 확보에 나섰던 구글이나 페이스북 뒤를 이어 애플, 퀄컴도 기술경쟁에 나섰다.

◇IT업계 인공지능 기술 확보 열풍

인공지능 기술은 음성인식부터 로봇까지 다양하게 구현된다. IT기업 새 먹거리로 크는 중이다. 업계는 인공지능 붐이 일고 있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애플은 인공지능 기술 확보를 위해 활발한 인수합병을 진행하는 대표적 회사다. 음성인식비서 시리부터 향후 개발할 제품까지 다양하게 적용한다. 자사 제품에 혁신을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 중이다.

회사는 최근 스마트폰용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퍼셉티오를 인수했다. 외부 데이터 의존도를 낮출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 업체로 이용자 개인정보 보호 정책에 유리할 것으로 기대된다.

애플은 이에 앞서 인공지능 음성인식 스타트업 보컬IQ도 인수했다. 기계학습을 일컫는 ‘머신러닝’으로 인공지능 대화 기능을 향상시키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애플이 내놓은 자동차 운용체계(OS) 카플레이나 시리 서비스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는 애플이 향후 신사업으로 추진하는 자동차 및 사물인터넷 관련 사업에서 안정성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보컬IQ 인수는 자동차를 포함한 다양한 애플 기기를 발전시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보컬IQ는 최근 자동차 제조사 제너럴모터스와도 음성인식 서비스 개발에 협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퀄컴은 네덜란드 인공지능 영상인식기술 개발업체 유비전테크놀로지를 인수했다. 이 밖에 구글은 다수 인공지능 개발 업체를 품고 있다. 회사는 신형 양자컴퓨터를 도입하는 등 역량도 강화 중이다.

대학 연구소와 인공지능 기술 개발 협력도 활발하다. 시스코는 일본 도쿄대, 인공지능 벤처 업체와 공동으로 자동차에서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토요타자동차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 매사추세츠 공대(MIT)와 함께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인공지능 인재 영입…개발환경 확대

인공지능 기술경쟁이 확대되며 세계 내로라하는 IT 기업은 인재 영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IBM은 인공지능형 슈퍼컴퓨터 왓슨을 활용한 서비스 확대를 위해 2000명 이상 전문가로 구성된 컨설팅 기관을 설립했다. 비즈니스 현장에서 왓슨 활용법을 제안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버지니아 로메티 IBM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일 미국 플로리다 올랜도에서 개최한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 회의에서 “새로운 컴퓨터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밝혔다. 모든 사업에서 차이를 낼 수 있는 인공지능 기술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왓슨 인공지능 기술이 비즈니스 현장에서 상용화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구글 역시 영국 벤처 딥마인드 인수 이후 유럽 내 유망한 기술자를 끌어오기 위해 노력 중이다. 구글은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를 스카우트했다. 페이스북은 얀 레쿤 뉴욕대 교수를 페이스북 인공지능 연구소장 자리에 앉혔다. 지난 6월부터는 프랑스 파리에 인공지능 기술 연구 거점을 마련하고 유럽 인재 확보에 나섰다.

중국 IT업체도 인공지능 기술자를 찾고 있다. 중국 최대 검색업체 바이두는 구글과 공동연구로 유명한 스탠퍼드대학 앤드루 링 교수를 영입했다. 위챗으로 유명한 텐센트 역시 관련 기술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T기업이 인공지능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는 것은 관련 기술자 대우 변화에서도 드러난다. 미국 조사업체 인디드에 따르면 실리콘밸리 근교에 거주하는 인공지능 딥러닝 전문가 급여는 다른 지역 근무자 평균보다 40%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는 기술자 공모에 평균 연봉 20만달러(약 2억3000만원)를 제시하고 유명한 전문가는 이 수준의 몇 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