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딥러닝과 시장 동향

[이슈분석]인공지능 어디까지 왔나... 딥러닝과 시장 동향
인공지능이 적용된 운용체계 사만다와 대화하면서 걷고 있는 영화 `그녀` 속 남자 주인공. 사진: 영화 `그녀(her)`
인공지능이 적용된 운용체계 사만다와 대화하면서 걷고 있는 영화 `그녀` 속 남자 주인공. 사진: 영화 `그녀(her)`

“나는 당신을 포함해 약 8000명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으며 그 중 600명을 진심으로 사랑해요.” 남자는 자신만을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여자 친구 사만다가 이런 고백을 하자 당황한다. 영화 ‘그녀(her)’ 남자 주인공은 운용체계(OS) 사만다를 대수롭지 않게 사용했지만, 사만다와 이야기하면서 점점 사랑에 빠진다. 사만다는 육체만 없을 뿐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한다. 그의 목소리만 들어도 기분을 알아차리는 센스 있는 여자 친구다. 바로 딥러닝 기술이 적용된 OS기 때문이다.

◇딥러닝 기술…사람처럼 생각한다

IT산업은 인간 지능을 다양한 산업에 활용하기 위해 인간두뇌 시스템을 컴퓨터에 적용한다. 이런 시도로 출발한 학문이 ‘인공지능’이다. 딥러닝은 컴퓨터가 사람처럼 생각하고 배울 수 있도록 하는 대표적 인공지능 기술이다.

딥러닝은 인간 신경망을 모방했다. 인간의 뇌가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과 비슷한 기술이라고 보면 된다. 딥러닝은 심층 계층을 가진 인공신경망 구조로 이뤄졌다. 계층 구조(Layer Structure)를 보면 입력층(Input layer)과 출력층(Output layer) 사이에 하나 이상의 층을 갖고 있다. 인공신경망은 생물학적 신경세포 정보처리와 전달 과정을 모방해 구현됐다. 신경망은 각 신경세포가 독립적으로 작동한다. 병렬성이 높다. 많은 연결선에 정보가 분산돼 몇 개 신경세포에 문제가 발생해도 전체 구조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 오류에 강한 장점이 있다.

◇딥러닝 등 인공지능 분야 동향

딥러닝 기술은 컴퓨터 알고리즘에서 나와 우리 일상으로 들어왔다. 영화 ‘그녀(her)’ 속 사람 같은 인공지능 비서와 이야기를 나눌 날이 머지않았다. 글로벌 IT 기업은 앞다퉈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 중이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사진 이미지를 문장으로 묘사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이 기술은 사진 속 상황 묘사, 다양한 사물 간 연관성 등 구체적 상황을 컴퓨터가 읽어내고 이를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아이들이 강아지와 놀고 있는 사진을 입력하면 이 소프트웨어는 ‘아이들이 강아지와 놀고있다’는 문장을 즉각 보여준다.

구글은 음성 인식 서비스 ‘구글나우’도 선보였다. 이 서비스는 딥러닝 기술을 적용해 음성인식률이 높다. 인공지능을 이용한 페이스북의 얼굴 인식 프로그램 딥페이스는 이용자 얼굴을 누군지 정확하게 파악한다. 페이스북은 인공지능 기반 개인비서 서비스 ‘M’을 준비 중이다. MS는 인수한 인공지능 스타트업 이퀴비오 기술을 오피스365에 적용할 계획이다.

◇인공지능 분야 투자 동향

인공지능 분야 스타트업 투자도 활발하다. NIA에 따르면 작년 미국 인공지능 벤처기업에 3억920만달러 자금이 유입됐다. 이는 전년 대비 302% 증가한 수치다.

우리나라는 인공지능 분야 선두자리를 달린다. 에이아이브레인과 인공지능 전문기업 보나비전이 공동 개발한 ‘타이키(TYCHE)’ 로봇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에서 인공지능 분야 1위를 차지했다. 타이키는 스마트폰 영어 교육 로봇으로 청소년들이 타이키와 상호작용하면서 영어를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케임브리지 영어(초급단계) 90%를 응답할 수 있다. 에이아이브레인은 지난해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CES 2014 기술 평가 심사에서 ‘더 좋은 세상을 위한 기술부문 혁신상’을 수상했다. 에이아이브레인은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한국계 기술기업이다.

한국전자인증 관계자는 “에이아이브레인은 타이키로써 세계적 인공지능 기술보급 및 확산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NIA는 “딥러닝 분야는 기술발전 가능성과 영향력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돼 관련 산업 동향을 주기적으로 확인해야 된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