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콘텐츠로 웹툰 키우자" 웹툰산업협회 오는 28일 출범

웹툰 서비스 기업이 협회를 만든다. 웹툰을 우리나라 대표 콘텐츠 산업으로 키우겠다는 포부다. 협회를 중심으로 산업발전을 위한 정책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웹툰산업협회가 오는 28일 공식 출범한다. 웹툰 업계는 지난달 웹툰 플랫폼과 에이전시, 미디어 등으로 구성된 설립준비위원회를 꾸려 협회 설립을 추진해왔다. 협회는 이달 사단법인 형태로 출범 공식화할 계획이다.

오는 22일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발기인 업체와 실무진을 주축으로 협회 설립과 관련한 의견을 모으고 28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협회 출범을 알리는 창립총회를 연다.

협회에는 탑툰, 봄툰, 네그, 다우기술 등 발기인 업체 9곳을 포함해 17개사가 우선 참여할 예정이다. 국회 박주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 전병헌 의원 등을 고문으로 위촉한 상황이다.

그간 만화가나 출판 만화를 중심으로 협회가 만들어지긴 했지만 웹툰 서비스기업이 협회를 만드는 것은 처음이다.

설립을 주도한 임성환 네그 대표는 “현재 우리나라에 40여개 이상 웹툰 플랫폼이 서비스될 만큼 산업은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지만 디지털 만화계의 이익을 대변하거나 웹툰계가 마주한 문제를 해결할 창구가 없었다”며 “협회가 관련 산업 발전을 도모하고 디지털 만화계 이익 대변에도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웹툰 시장은 최근 빠르게 성장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지난 2013년 기준 우리나라 웹툰 시장은 1719억원에 달한다. 전체 만화 시장 규모도 2005년까지 하락세를 보이다가 웹툰 성장에 힘입어 2012년 7582억원으로 증가했다. 2005년 462억원 대비 8년새 약 2배 성장했다. 광고 수익 배분이란 수익모델과 함게 ‘미생’ 등 웹툰을 원작으로 드라마, 영화, 게임 등이 만들어지면서 콘텐츠 원소스멀티유스(OSMU)의 원천으로 평가받고 있다.

웹툰 협회 출범과 함께 업계 이익과 공익을 대변하는 활동에도 나선다.

임 대표는 “웹툰의 해외 진출, 투자 유치, 펀드 조성 등 수익 다각화를 위한 사업 발굴을 중점사업으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창작자인 만화가 의견을 적극 수렴해 만화계 전반의 이익을 대변하는 활동에도 나설 예정이다.

협회는 웹툰 플랫폼과 기획사, 미디어가 안고 있는 문제에도 대응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결제 코드나 방통위 심의 등 웹툰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앞장서겠다”며 “만화계 인사 및 업계와 소통으로 웹툰산업을 키우는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웹산협은 공식 출범 후에도 웹툰산업계와 관련된 업체들의 자유로운 참여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정부도 웹툰 산업 지원책 마련에 적극 나섰다. 문화체육관광부를 중심으로 웹툰에 대한 전문 번역 시스템 마련, 현지 불법 유통 방지, 웹툰 자율규제 등을 관련 기관과 논의 중이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