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인포테인 플랫폼 `제니비` 상용화 빨라진다…현대차도 적용

매트 존스 제니비연합 사장이 20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니비 총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매트 존스 제니비연합 사장이 20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열린 제니비 총회에서 기조 연설을 하고 있다.

차량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제니비(GENIVI)’ 상용화가 빨라지고 있다. 지금까지 북미, 아시아, 유럽 등을 망라해 30개 이상 상용 모델에 제니비가 탑재됐다. 현대차도 신형 제네시스에 제니비를 적용했다.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차량 인포테인먼트 개발 기간을 단축하고 유연성을 높일 수 있는 제니비에 대한 글로벌 자동차 업계 관심이 커졌다.

20일 서울 잠실롯데호텔에서 개막한 제13회 제니비 총회에서 매트 존TM 제니비연합 의장은 “주요 자동차 시장인 미주, 아시아, 유럽 지역에서 각각 10개 이상 상용 모델에 제니비 솔루션을 탑재했다”며 “현재 이들 지역에서 각각 5개 이상 개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어 제니비의 양산차 적용이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니비는 차량 인포테인먼트에 오픈소스 소프트웨어의 광범위한 도입을 도모하는 국제적인 비영리 산업 연합체다. BMW, 다임러, 현대차, 재규어랜드로버 등 완성차와 부품 및 SW 업체를 망라해 150개가 넘는 글로벌 업체가 참여한다. 제니비 소프트웨어는 주요 완성차 업체 요구사항을 충족하면서 차량용 SW 개발 주기를 단축할 수 있는 개방형 표준을 기반으로 한다.

현대자동차도 신형 제네시스에 제니비를 최초로 적용했다. 현대차가 제니비를 상용화한 사실은 이번 총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업계 관계자는 “제니비 소프트웨어 성능 개선이 지속적으로 이뤄지고 글로벌 완성차 및 부품업체의 제네비 적용 추세가 빨라지고 있다”며 “아시아 자동차 메이커들이 제니비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총회에서는 대만 CMC, 중국 장성기차가 새로운 완성차 회원사로 가입했다.

제니비는 내비게이션, 전화, 인터넷, 음악·뉴스 및 위치정보 서비스 등 광범위한 차량 인포테인먼트 기능을 구현할 수 있는 개방형 플랫폼이다. 갈수록 복잡해지는 소비자 및 시장 요구에 완성차와 부품업체가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는 SW를 개발하는 것이 핵심이다.

존스 사장은 “제니비는 인포테인먼트 플랫폼과 부품, 개발 툴 등 다양한 요소에 적용하는데 한계가 없다”며 “차량 인포테인먼트 개발자와 관련 산업 생태계에 유연성을 제공하는 플랫폼으로 ‘사실상의 표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제니비 총회는 매년 두차례 회원사가 있는 세계 각국을 순회하며 개최된다. 이번 총회에서는 새로운 제니비 데모 플랫폼과 9.0 버전 등이 소개되고 적용 사례 등을 공유한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