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시스템, 검사장비 업체 `넥스틴`에 투자…글로벌 종합 장비 회사로 도약

AP시스템이 해외 업체가 독식하고 있는 반도체·디스플레이 검사 장비 시장 국산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디이엔티 지분 인수에 이어 전공정 분야 검사장비 전문업체 넥스틴도 손에 쥐면서 검사 장비부문 포트폴리오를 대폭 강화했다. 전방 산업 위기 속에 사업 다각화를 통한 성장 돌파구 마련은 물론이고,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영업 시너지 극대화가 기대된다.

AP시스템(대표 정기로)은 20일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전공정 분야 검사 장비 전문업체 넥스틴(대표 박태훈) 경영권을 포함한 지분 25%를 인수했다. 이번 투자로 AP시스템은 고성능 검사 장비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넥스틴은 그동안 회사 규모로 인한 수주 어려움을 극복하고 영업에 탄력이 붙게 됐다. 양사는 향후 중국시장 공략 강화에 협력해 장비 시장에서 글로벌 히든챔피언으로 거듭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2010년 7월 설립된 넥스틴은 반도체 초미세 패턴 공정 결함 유무를 검사하는 웨이퍼 검사장비(Wafer Inspection)와 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백플레인으로 사용되는 TFT 어레이 불량 검사 장비가 주력 제품이다. 두 장비 모두 수율과 직결되는 핵심 공정에서 필수적으로 활용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외 대기업과 양산 평가도 진행 중이다.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저온폴리실리콘(LTPS) TFT 어레이 테스터는 기존 방식과 다른 직접전류인가 방식 ‘풀 콘택트 프로빙(Full Contact Probing)’을 채택했다. 독자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제74차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난 10월 개최된 ‘디스플레이의 날’에는 정보디스플레이 대상을 받았다. 어레이 테스터는 TFT 고해상도 전환 가속과 미세화 추세로 적용 범위가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AP시스템은 이번 협력으로 고성능 검사 장비는 물론이고 관련 원천기술도 단번에 확보했다. 지금까지 글로벌 업체가 독과점해온 국내 반도체 전공정용 검사 장비를 국산화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

AP시스템 측은 “넥스틴이 보유한 원천 기술 전문성이 높고 이미 양산 단계에 진입해 있다는 점에서 통합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판단했다”며 “앞으로 넥스틴의 검증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지속적 연구개발(R&D)을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AP시스템은 디스플레이 공정용 레이저 결정화(ELA) 장비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에 필수적인 레이저 리프트오프(LLO) 장비 분야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검사장비 업체 디이엔티를 비롯해 세정·부품 분야에선 제니스월드, 공정제어 소프트웨어 분야에선 코닉오토메이션과 함께 글로벌 종합 장비 회사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