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편리한 삼성페이...‘허벅지 스와이프’ 에피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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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은...꺼진 상태에서도 작동하는 스와이프 기능

너무 편리한 삼성페이...‘허벅지 스와이프’ 에피소드

“계좌 비밀번호를 5회 연속 잘못 입력하였습니다·”

30대 직장인 김모씨는 은행 ATM에서 돈을 인출하려다 깜짝 놀랐다. 첫 시도에서 비밀번호가 다섯 번이나 틀렸다며 현금인출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다른 기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인터넷뱅킹도 막혔다. 김씨는 은행 영업점을 방문하고서야 문제를 해결했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김씨는 처음에 해킹 등 범죄를 의심했다. 하지만 돈은 그대로였다. 범인(?)은 ‘삼성페이’였다. 바지주머니 안에서 스와이프 기능이 작동하며 삼성페이가 켜지는 일명 ‘허벅지 스와이프’가 문제였던 것이다.

스와이프는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홈버튼을 엄지로 쓸어올리면 삼성페이가 켜지는 기능이다. 화면을 켜지 않아도돼 삼성페이의 편리함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문제는 바지주머니 안에서 허벅지가 쓸리면서 스와이프 기능이 활성화, 원치 않게 삼성페이가 켜진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에 들어있는 은행통장 비밀번호가 제멋대로 눌리는 일이 발생한다. 물론 주머니 안에서 일어나는 일이라 휴대폰 주인은 나중에야 사태를 파악한다.

삼성전자는 초기와 달리 현재 스와이프 기능을 끌 수 있도록 했다. 더보기-설정-심플페이에서 ‘꺼진화면’을 비활성화하면 된다. 아직까지 삼성페이 가입자가 100만명가량이라 ‘허벅지 스와이프’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몇몇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거론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삼성페이를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늘어나면 불편을 느끼는 사람이 많아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불편을 없애려면 스와이프 기능을 꺼두어야 하는데 그러면 삼성페이의 가장 편리한 기능 하나를 잃게 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너무 편리해서 일어난 에피소드”라며 “얇은 천 위로 만질 때는 터치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등 기술개발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