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O BIZ+]10년만에 황금기 금융SI, LG CNS vs SK주식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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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만에 제2 황금기를 맞는 금융권 차세대 시스템통합(SI) 시장 구도가 LG CNS와 SK주식회사 양강 체계로 굳어졌다. 10년 전 한국IBM 등 외국계 기업과 삼성SDS·LG CNS 등 국내 IT서비스기업이 경쟁했던 구도에 비해 많이 변화했다. 한국IBM 등 외국계기업 쇠퇴와 삼성SDS 금융IT 철수, SK주식회사 급성장이 변화 핵심이다.

21일 업계 따르면 금융SI 시장은 10년만에 삼성SDS가 빠진 국내 대기업 양강체제로 바뀌었다. 2500억원 규모 우리은행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는 SK주식회사 단독제안으로 재공고가 발주됐다. 광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 중인 LG CNS는 산업은행 차세대 사업을 준비할 계획이어서 재입찰도 단독 제안이 될 가능성이 높다. 2000억원과 3000억원 규모로 추산되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 포스트 차세대도 SK주식회사와 LG CNS 경쟁 구도가 될 전망이다.

지난 10년간 금융SI 시장에서 가장 큰 변화는 SK주식회사의 급성장이다. 2000년대 중반까지 금융권 차세대 사업은 한국IBM·삼성SDS·LG CNS가 나눠 수행했다. 이후 SK주식회사는 대신증권 차세대를 시작으로 하나은행 차세대 정보계, 한국은행 차세대 사업을 수주했다. 2010년 가동한 국민은행 차세대 프로젝트에 참여하면서 본격적으로 금융SI 강자 대열에 합류했다.

SK주식회사는 국민은행 차세대 사업 참여를 발판으로 2010년대 들어 부산·대구·경남은행 등 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했다. 동부화재·SK증권·옛 우리투자증권·현대카드·옛 현대스위스저축은행 등 대형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해 성공적으로 가동했다. 현재 하나대투증권에 이어 라이나생명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2500억원 규모 우리은행 포스트 차세대 사업도 제안했다.

SK주식회사 급성장 배경에는 다운사이징 경험이 자리한다. 당시 은행을 비롯한 대부분 금융사들이 기존 메인프레임을 유닉스로 다운사이징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고 SK주식회사가 상당수 수행했다. 이기열 SK주식회사 C&C사업지주 전략사업부문장은 “대규모 금융사업을 적시 완료할 수 있는 IT와 사업관리 역량이 금융사업을 급성장 시켰다”고 강조했다.

2002년 옛 외환은행 차세대 사업을 시작으로 금융SI 강자를 차지한 LG CNS는 신한·하나은행 등 초대형 은행 차세대 사업을 수행하면서 자리를 굳건히 했다. 수협·광주·전북은행, 신한카드, 교보증권, 새마을금고 등 2·공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를 완료, 금융SI 강자를 유지하고 있다.

또 하나 변화는 한국IBM 쇠퇴다. 국내에 금융 차세대 정보시스템을 소개하고 시장을 이끌었던 한국IBM은 2000년대 중반 지나 강자 자리를 삼성SDS와 LG CNS에게 물려줬다. 한국IBM은 2000년대 초 옛 PwC컨설팅을 흡수, 한국IBM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조직과 합치면서 최대 전성기를 보냈다. 당시 한국IBM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차세대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2000년대 중·후반 금융SI 최대 강자였던 삼성SDS가 금융IT 시장에서 철수한 것도 큰 변화다. 삼성SDS는 지난 2013년 사업구조 혁신을 위해 대외 공공과 금융IT 시장에서 전면 철수했다. 2014년 완료한 기업은행 포스트 차세대 프로젝트가 마지막이다.

한화S&C·아시아나IDT·대우정보시스템 등이 금융권 차세대 프로젝트 시장에 뛰어 들었지만 아직은 LG CNS·SK주식회사 경쟁 구도를 만들지 못했다. 한화S&C만이 신협·AIG손해보험 등 차세대시스템 구축 사업을 수주해 시장 진입을 강화하고 있다.


[표]지난 10년간 금융SI 시장 변화
자료:업계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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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