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세계창업보육협회장이 찾은 동국대 창업지원단

커스티 체드윅 국제창업보육협회장(왼쪽 네 번째)이 동국대 창업지원단을 찾아 이광근 단장(〃다섯 번째) 등 관계자와 기념촬영했다.
커스티 체드윅 국제창업보육협회장(왼쪽 네 번째)이 동국대 창업지원단을 찾아 이광근 단장(〃다섯 번째) 등 관계자와 기념촬영했다.

국제창업보육협회(INBIA)는 기업가정신을 전파하고 창업보육을 진흥하는 세계적 기구다. 매년 창업 초기단계 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창업 관련 정보, 교육 네트워킹 등을 제공한다.

커스티 체드윅 INBIA 회장이 28일 오전 동국대 창업지원단을 찾았다. INBIA 회장이 한국을 방문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한국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세계적으로 우수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다, 한국 정부의 적극적 관심과 지원으로 창조경제 실현에 바짝 다가선 창업보육센터 현장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다.

한국이 단기간에 성장할 수 있었던 성장 비결과 원동력을 살펴보고 이를 토대로 새로운 창업 지원 모델을 만들고 정책을 공유하려는 목적도 있다.

체드윅 회장은 동국대에 들러 이광근 창업지원단장, 김형우 휘플 대표, 이만홍 엠글리쉬 대표, 나수현 글로비 대표, 고종석 인에이블 대표 등과 간담회를 가졌다.

체드윅 회장은 “동국대 창업지원단이 일부 창업기업만 육성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서울지역 창업 문화를 확산하는 역할을 하고 있는 점이 흥미롭다”고 말했다.

체드윅 회장은 “최근 인터넷 영향으로 국가 간 경계가 무의미해진만큼 각국 다양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협업해 스타트업 할 수 있는 좋은 시대”라며 “학생 아이디어를 직접 전통시장에 적용해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동국대 창업교육프로그램은 매우 한국적이면서도 참신하다”고 평가했다.

이날 체드윅 회장이 둘러본 동국대 창업지원단(단장 이광근)은 국내 우수 창업보육센터 운영 조직으로 손꼽힌다.

1999년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서울창업지원센터를 지원받아 설립·운영하고 있다. 중기청이 실시한 창업보육센터 평가에서 동국대는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 연속 최고 등급(S등급)을 획득했다. 2009년부터는 동국대 병원과 연계한 일산 바이오기술(BT) 특화 창업보육센터도 함께 운영하고 있다.

동국대는 2011년 그간 창업지원 노하우 및 인프라를 토대로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까지 5년 연속 창업선도대학으로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동국대는 ‘창업하기 좋은 대학’을 슬로건으로 내걸고 다양한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창업정신과 도전정신으로 똘똘 뭉친 창의적 인재를 발굴·양성하기 위해 창업 친화적 학사제도를 구축했다.

창의융합형 인재 양성을 목표로 국내 최초 창업학 연계전공을 개발, 운영하고 있다. 전주기 창업 단계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필수 과목과 함께 공학·경영·경제·법학 과목을 36학점 이상 이수하는 전공으로, 졸업 시 창업학 연계전공 학위를 수여한다.

전문(특수)대학원이 아닌 일반대학원에 기술창업학과(공과대학)를 개설, 기술기반 융합형 고급 창업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있다.

창업교육 프로그램도 자랑거리다.

동국대는 기존 단발성, 집합적 성격 창업교육에 따른 문제점을 파악해 개별 맞춤형 성격 창업교육시스템을 마련했다. 학생별 맞춤 창업 멘토링 시스템을 각 교과목에 반영하고, 창업 강좌 수강생을 대상으로 지식재산권 출원을 지원해 학생 창업 사업화를 직접 지원하고 있다.

올해 1학기 창업론 강좌를 수강한 박주승군은 오르담이라는 조별 활동을 통해 창업 아이디어를 발견하고 구체화해 현재 사업화를 진행 중이다. 점자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은 물론이고 일반인도 사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 케이스를 개발, 제품 제작 및 판매를 앞두고 있다.

동국대는 분야별 창업 전문가로 구성된 창업교육 멘토단과 학교가 보유한 공간 및 자산 지원을 통해 학생 창업을 촉진하고 있다.

일회성 창업동아리 멘토링 및 동아리 자금 지원이 아닌 사업자 등록이 가능한 입주 공간을 지원할 뿐만 아니라 일대일 전담교원 및 민간 액셀러레이터 멘토링, 아이템 지원사업 등 창업 전주기적 교육 지원 체계를 구축, 지원하고 있다.

동국대는 세계 시장을 상대로 뛰는 글로벌 창업 벤처기업 육성이 필요하다고 판단, 지난해부터 글로벌 창업 지원 프로그램을 크게 늘려 글로벌 창업 인재 양성에도 힘쓰고 있다.

학생을 대상으로 한 콜럼버스 창업 인턴십 프로그램과 콜럼버스 창업경진대회 지원 프로그램, 창업선도대학 9개 대학이 연합해 지원하는 한·중 대학생 창업 연맹 프로그램이 대표적이다.

적정기술 기반 글로벌 창업교육은 빈곤 및 저개발국 자립을 도우면서 동시에 성공 창업 사례를 배출할 수 있도록 예비 지원자를 교육하는 과정으로, 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시행하고 있다.

동국대는 소상공인, 전통시장 등 지역사회와 연계한 창업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현존하는 문제를 파악하고 직접 학생이 해결책을 제시해 창업가 입장에서 적용해보는 교육 프로그램이다. 실제 프로그램에 참여한 이진섭군은 전통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는 가변형 가판대를 개발, 청년 창업에 나섰다.

동국대는 인도네시아 씨푸트라 기업가정신재단, 헝가리 그린윌 이니셔티브 등 해외 기관과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기업가정신 함양 및 스타트업 네트워크 형성 등을 위한 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지난해부터는 동국대 창업지원단이 서울지역창업보육센터협의회 사무국을 맡아 서울 지역 내 창업 활성화에도 적극 앞장서고 있다.

이광근 창업지원단장은 “국제창업보육협회장 방문으로 글로벌 기업 보육 역량과 전략을 습득할 수 있는 유익한 시간이었다”며 “국제창업보육협회에서 보유한 선진 창업보육시스템을 벤치마킹해 국내 대학형 창업보육센터 혁신을 선도하겠다”고 말했다.

신선미기자 sm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