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큐리티톱뷰]<132>김일용 앤앤에스피 대표

“정보기술(IT) 울타리 안에서만 성장한 국내 사이버 보안기업은 다른 산업 영역과 결합되는 융합보안 등 신시장에 준비가 부족합니다.”

김일용 앤앤에스피 대표는 국내 사이버 보안 시장은 포화상태며 대부분 기업은 기존 제품을 개선하는 수준에 머물러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고민 끝에 그가 선택한 길은 전자제어시스템 보안이었다. 김 대표는 지난해 제어시스템 보안 전문가 김기현 부사장을 영입해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 개발에 힘을 쏟았다.

김일용 엔엔에스피 대표
김일용 엔엔에스피 대표

“과거 제어시스템은 폐쇄망으로 운영됐지만 기술 발달로 정보통신망과 연계되기 시작했습니다. 사업이나 공공정보 제공, 유지보수 등 이유로 제어망이 외부 시스템과 연결되는 경우가 빈번해졌습니다.”

김 대표는 이때를 가장 취약한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전자제어시스템망과 외부 시스템이 연결되는 바로 그 부분에 놓이는 제품이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다.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는 인가된 외부 시스템에 필요한 정보만 제공하고 반대로 들어오는 길을 차단합니다. 제어망을 순수하게 폐쇄망으로 유지하는 역할을 합니다.”

김 대표는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는 제어망에서 외부망으로 회선을 연결해 데이터를 전송하고 반대 방향은 물리적으로 회선을 절제해 외부 해킹을 원천 봉쇄한다”며 “제어망을 폐쇄망으로 유지하는 보안솔루션”이라고 설명했다.

앤앤에스피는 제품을 개발했지만 시험할 마땅한 테스트베드가 없어 상용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제어시스템은 해외 제품이 많고 값비싼 장비 여러 대로 구성되는 탓이다.

그러던 중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중소기업청 민관공동투자기술개발사업을 진행했고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 국산화가 가능해졌다. 엔엔에스피는 한국전력공사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노하우를 축적했다.

김 대표는 “2014년 2월 기준으로 292개 주요 기반시설이 지정됐고 미래부 K-ICT 시큐리티 발전전략에 따라 2017년까지 400개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에너지, 화학, 제철, 제조, 생산 등 제어시스템 모든 분야로 시장을 넓힐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단방향 보안게이트웨이도 망간자료전송장비”라며 “기존 망연계 시스템보다 보안성이 높은 단방향 듀얼 보안게이트웨이를 구성해 중요 업무망, 금융망, 의료망 등에 활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내년 국제 공통평가기준(CC) 인증도 계획하고 있다”며 “건설플랜트에서 산업제어시스템 비중이 확대돼 보안 수요가 늘고 있어 글로벌 시장 개척에 주력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