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한국 언론 첫 인터뷰한 에드워드 스노든 "인터넷 통신은 모두 종단간 암호화해야"

에드워드 스노든 "인터넷 통신은 모두 종단간 암호화해야"

“인터넷에서 모든 통신은 종단간(End to End) 암호화를 해야 합니다. 암호화를 한다고 해도 통신을 주고받는 A와 B가 존재하면 그들이 누구인지는 식별할 수 있습니다. 이제 보안연구자들은 A와 B가 연결된 것 자체를 감출 수 있는 메커니즘을 개발해야 합니다.”

러시아에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28일 밤 한국 언론과 최초로 영상 인터뷰를 했다.
러시아에 망명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은 28일 밤 한국 언론과 최초로 영상 인터뷰를 했다.

2013년 미국 정부가 세계 인터넷과 통신을 감청하고 있다는 사실을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이 제시한 보안 방법이다. 에드워드 스노든은 2013년 홍콩에서 숨막히는 일급기밀 폭로작전을 기록한 영화 ‘시티즌포’ 개봉에 앞서 한국 미디어와 영상 인터뷰를 가졌다. 미국은 물론이고 각국 정부의 무차별적인 국민 감시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한국인도 감시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한국 언론과 영상 인터뷰를 하고있다.
에드워드 스노든이 한국 언론과 영상 인터뷰를 하고있다.

스노든은 미국 중앙정보국(CIA)과 국가안보국(NSA)에서 일했던 IT 전문가다. 그는 미국 정부가 프리즘(PRISM)과 같은 다양한 감시 프로그램과 구글, 페이스북, 야후, 애플 등 인터넷 서비스, 버라이즌 등 통신사에서 자국민뿐만 아니라 외국인을 감청한 일급비밀을 공개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위험한 폭로를 한 스노든은 미국 정부로부터 ‘반역죄’ 죄목으로 지명 수배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망명생활 중이다.

스노든은 미국 정부의 광범위한 감시에 프라이버시는 전혀 보호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터넷 통신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인터넷에서 통신을 시작하면 보내는 쪽과 받는 쪽이 있다. 양쪽이 신호를 보내고 대화를 하면 네트워크에 내용이 오간다. 스노든은 인터넷에 대화가 지날 때가 가장 감시하기 쉽다고 설명했다.

NSA는 PC에서 정보를 빼내는 별도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아도 인터넷 망에서 직접 모든 정보를 빼낼 수 있는 기술 수준에 올랐다. NSA는 대부분 인터넷 서버에 백도어를 소유하고 법원 영장이나 허가 없이 모든 정보를 직접 검열했다. 이것이 프리즘으로 알려진 자원 통합, 동기화 및 관리용 기획 도구다. 프리즘은 이메일, 비디오, 음성채팅, 사진, 파일, 소셜네트워킹 정보를 모두 수집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은 미국 정부가 프리즘과 업스트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계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에드워드 스노든 전 NSA 직원은 미국 정부가 프리즘과 업스트림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세계를 감청했다고 폭로했다.

스노든은 프리즘은 빙산의 일각이라고 강조했다. 해저 광케이블에서 모든 정보를 빼내는 ‘업스트림(Upstream)’도 폭로했다. NSA는 태평양과 대서양 해저에 깔린 광케이블로 흘러가는 정보를 모두 감청했다. PC나 서버에 설치된 수많은 보안 솔루션은 무용지물인 셈이다. 데이터가 흘러가는 백본에서 정보가 유출된다.

그는 “특정인 이름이나 이메일을 NSA 검색 시스템에 넣으면 일거수일투족을 파악해 보고서로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탈리아 해킹팀에서 원격제어시스템(RCS)를 구입해 프로그램 감염을 시도했던 한국 국가정보원과 차원이 다르다.

스노든은 “각종 첩보기관과 안보기관은 인터넷 서비스 기업 서버에 바로 접속해 사진과 이메일, 로그인이나 검색 기록, 위치 등을 모두 파악한다”며 “우리가 누구와 언제 어디서 전화를 하고 어떤 물건을 샀는지에 대한 메타데이터를 모두 축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NSA는 범죄나 테러가 발생하기 전에 수사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우리가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데이터가 NSA 정보의 바다에 저장됐다”고 말했다.

[정보보호]한국 언론 첫 인터뷰한 에드워드 스노든 "인터넷 통신은 모두 종단간 암호화해야"

19일 한국서 개봉하는 ‘시티즌포’는 에드워드 스노든과 그렌 그린월드 가디언 기자 등 2013년 NSA 정보 감시 사건 폭로 당시를 그대로 촬영한 다큐멘터리 영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