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SW 안전과 품질 확보하는 길

[ET단상]SW 안전과 품질 확보하는 길

최근 몇 년 간 세월호 침몰사고,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확산 사태 등 불미스러운 사고가 잇따라 터지면서 우리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이슈는 재난에 대한 안전 확보다. 마찬가지로 ICT 발달로 SW 산업에서도 안전과 품질 확보가 최우선 과제로 부각되고 있다. SW 안전과 품질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SW 건강’이다.

예를 들어, 엘리트층에 돈을 많이 벌어 좋은 집과 차를 갖고 있어도 본인 몸이 건강하지 않고 아프면 아무 소용이 없다. 마찬가지로 ‘SW 건강’을 유지하려면 다음 사항들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우선,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SW 공학의 근본 목적은 효율적인 작업을 통해 고품질 SW를 만드는 것이다. ISO 12207 등에서 정의한 것처럼 분석, 설계, 구현, 테스트 등 기본적인 생명주기들을 잘 지켜야 한다. 건강한 엄마 배 속에서 태어난 아기는 건강한 성인이 될 확률이 매우 높다.

둘째,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한다. SW 안전과 품질은 잘 만든다고 끝나는 게 아니다. 정부 SW 지원예산에서도 나타나듯 이제는 구축·개발 비용보다 운영·유지보수 비용이 두 배 정도 많다.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잘 관리해야 한다는 방증이다. SW가 건강해지기 위해선 운영·유지보수에 신경쓰고 SW, HW, 네트워크(NW) 등 품질을 잘 관리해야 한다.

특히, 정보보호 분야도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 사람이 아프면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고 약을 처방받아 투약한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사전에 아프지 않도록 관리하는 게 더 중요하다.

셋째,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는 현실에서 ICBM-SOS(IoT·Cloud·Big Data·Mobile 〃 Security·Open SW·SW Safety)에 사용되는 곳이라면 기존 HW, SW, NW 등의 안전과 품질을 개별 관리하는 방식은 의미가 없다.

이들을 서로 묶고 연결·융합해야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SW, HW, NW 등 품질과 정보 보호에 한발 더 나아가 서비스까지 함께 관리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선 꾸준히 공부해야 한다. 최신 운동법, 영양제, 건강식 등을 섭렵해 스스로 더 건강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필요하다.

끝으로, 건강한 가정을 이뤄야 한다. 나만 열심히 산다고 해서 사회가 바뀌지 않는다. 척박한토양에선 식물이 열매를 맺기 힘들다. 건강한 SW생태계를 만들어야만 건강한 SW가 생긴다. 정부 지원이나 법제도 마련과 개선활동도 중요한 밑거름이 될 것이다.

개인이나 기업은 건강한 SW를 만들기 위한 활동을 선택 과제가 아닌 필수 과제로 정해야 한다. SW 중심 사회 구현을 위한 인재 양성과 교육도 병행해야 한다.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아무리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SW 안전과 품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잘 만들고 잘 관리해서 SW를 건강하게 해줘야 한다. 사람이 아플 때 ‘진료는 의사에게 약은 약사에게’란 표어가 있다. 마찬가지로 일반 기업이나 사용자들은 SW 안전·품질 담보를 위해선 전문가들에게 빠르게 의뢰하고 고쳐나가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 될 것이다. 이러한 노력들이 꾸준히 지속되어 우리나라 SW안전과 품질이 확보돼 건강한 SW생태계가 조성되고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우수한 SW들이 더욱 많아지길 기대해 본다.

박진호 한국SW테스팅협의회 자문위원장(숭실대학교 컴퓨터학부 교수, j.park@ssu.ac.kr)